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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6월 17일(월)
    • 작성일2024/06/17 11:48
    • 조회 165
    다시, 農의 가치를 생각하다

    지난 6월 5일(음력 4월 29일)은 일 년 중 벼 등 곡식의 씨를 뿌리기에 가장 알맞은 날, 24절기 가운데 아홉 번째 절기 망종(芒種)이었다. 옛날에는 보리 베기와 모내기에 알맞고 겹치는 때라 ‘발등에 오줌 싼다’고 할 만큼 가장 바빴다. 요새는 월동작물로 보리나 밀을 벼와 이모작하거나, 양파와 마늘을 벼와 이모작하기도 한다. 망종 이후 닷새가 지난 6월 10일(음력 5월 5일)은 단오(端午)였다. 옛날에는 보리 베고 모내고 그야말로 발등에 오줌 쌀 정도로 바쁘고 지쳐 버린 망종 이후 바로 맞는 단옷날에, 마을마다 그네뛰기, 씨름, 탈춤 등 놀이를 즐기고, 여자들이 창포물에 머리 감으며, 농사일 세상사의 고통과 시름을 더불어 위로하고 나누었다. 단옷날이 설날 한식 추석과 함께 우리 민족 4대 명절 중 하나라지만, 요새 사람들은 망종과 함께 잊은 지 오래다.

    요즘 세상을 산업화・도시화・정보화・세계화가 지배해버린 탓일 게다. 이런 절기를 통하여 계절의 변화나 농사일, 우리 삶의 생생한 변화를 알고 느끼는 시대는 가버렸다. 그것이 진정한 ‘진보’인가는 누구나 되물을 현대문명의 화두가 되기도 하지만, 문제는 농민・농업・농촌 곧 農의 중요성을 사람들이 쉽게 잊어버리고, 낡은 것으로, 미련하며 시대에 뒤쳐진 ‘루저‘로 생각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지역재단의 지역리더아카데미 청년과정으로 ‘아이 러브 農’이 모두 여섯 번의 강의 중 첫 날로 지난 6월 14일 시작되었다. 수도권의 대학생, 대학원생, 청년 활동가, 시민 등 관심 있는 분들이 오늘 우리 시대에 농민・농업・농촌의 사회적 가치와 역할을 생각하며, 우리 삶과 사회, 나라의 갈 길을 함께 배우고 나누는 청년리더아카데미가 진행되는 때에, 다시, 우리 농의 가치를 생각해본다.

    -허헌중 지역재단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