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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5월 3일(월)
    • 작성일2021/05/03 09:50
    • 조회 576
    자녀의 결혼은 식구를 들이는 것이 아니라 내보내는 것
    (결혼은 두 성인이 새로이 독립된 가정을 꾸리는 것이다)
    나와 자의 자녀의 관계
    나의 자녀가 결혼을 한다. 이로써 나와 자녀의 관계는 새롭게 정립된다. 이제 나의 자녀는 나의 자녀이기 앞서 누군가의 배우자로서 존재하며, 나의 자녀는 나의 자녀이기 이전에 하나의 독립된 가정의 추체이다.

    그렇기에 이제 나는 자녀와 전보다 거리를 둘 것이다. 먼저 바라지 않고,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 멀리 서서 지켜보고 필요할 때 응원하고 격려해주는 것이 내가 할 수 잇는 거의 전부일 것이다.

    나와 자녀의 배우자와의 관계
    자녀의 결혼을 통해 새로운 가족이 생긴다. 하지만 이것을 마치 30년간 함께 해온 우리 가정에 식구가 한 명 더 생기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이 관계는 이전의 가족 관계와 전혀 다른 성질의 가족 관계이다. 자녀의 배우자는 자녀가 선택한 것이고 그것은 자녀의 인생이므로 내가 왈가왈부할 사항이 아니다. 나는 이 구성원과 생물학적으로 그 어떤 연관성도 없으며, 수십 년간 다르게 살라온 생판 남이기에 다름에서 오는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사회의 규범 아래 하루아침에 아무 사이도 아닌 관계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나는 나의 자녀 배우자의 부모가 아니며, 나를 부모처럼 대할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결론
    내가 이제껏 이미 성인이 된 자녀를 독립시켰다고 마음속으로만 생각해왔다면, 이제 그것을 행동으로도 입증해야 할 때다. 나는 자녀의 결혼을 통해 우리 가정에 식구 한 명 더 생긴다고 생각하기보다 나의 자녀의 새로운 가정의 주체로 독립시키는 것임을 확실히 인지하고 그에 맞게 행동하겠다.

    - 출처 : brunch 매거진 알콩달콩 결혼 이야기 -

     

    긴 세월을 돌봐온 자녀에 대한 애틋함과 주체로 독립시키는 사이에 심적인 상실감은 크다. 그러나 결국 부모는 자식과 인생을 바꾸는 것임을 애써 상기시켜 본다. 쉽지는 않지만......
    -이창한 기획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