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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5월 24일(월)
    • 작성일2021/05/24 17:22
    • 조회 604
    어머니의 마음

    지난 5월 8일은 어버이날. 부모님 은혜에 감사하고 효 사상의 미덕을 함양하기 위해 1956년 5월 8일부터 기념해 온 ‘어머니날’이 1973년 ‘어버이날’로 확대・제정되어 오늘에 이릅니다.
    누구나 부모님에 대해 못다 한 회한이나 사무친 그리움을 가집니다. 저도 양친이 모두 돌아가신 지금, 나이 들며 돌이켜집니다. 60년대 말에서 70년대 초 ‘국민학교’ 다닐 적에 ‘어머니날’이면 어머님 은혜를 채 깨닫지도 못한 천둥벌거숭이들이 모두 운동장에 모여 우리를 설레게 했던 음악 여선생님 지휘 아래 짙푸른 5월 하늘이 뚫어지라 목청 높여 부르곤 했던 ‘어머니 마음’(양주동 작사, 이흥렬 작곡)을 다시 불러 봅니다.

    (1) 낳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 자리 마른 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 없어라. 
    (2) 어려선 안고 업고 얼러주시고, 자라선 문 기대어 기다리는 맘, 앓을 사 그릇될 사 자식 생각에, 고우시던 이마 위엔 주름이 가득, 땅 위에 그 무엇이 높다 하리오, 어머니의 정성은 지극하여라.
    (3) 사람의 마음속엔 온 가지 소원, 어머님의 마음속엔 오직 한 가지. 아낌없이 일생을 자식 위하여, 살과 뼈를 깍아서 바치는 마음.
    인간의 그 무엇이 거룩하리오, 어머님의 사랑은 그지 없어라.

    ※ ‘어머니 마음’을 작사하신 무애 양주동(无涯 梁柱東, 1903-1977) 선생은 국문학자・문학비평가이자 시인・수필가로 또 향가(鄕歌) 연구(『朝鮮古歌硏究』, 1942)로 유명하다. ’국보1호‘라 자칭하기도 했는데 그의 『문주반생기(文酒半生記)』는 수주 변영로(樹州 卞榮魯, 1898-1961)의 『명정40년(酩酊四十年)』과 함께 당대 쌍벽을 이룬 수필집. ’어머니 마음‘은 선생이 어버이 은혜의 높고 넓음을 깨우쳐 이에 보답할 것을 가르치는 대승불교의 경전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에 나오는 어머님의 크신 은혜 10가지를 시로 쓰신 것이다.
    회탐수호은(懷耽守護恩): 뱃속에 지켜주신 은혜
    임산수고은(臨産受苦恩): 낳으실 때 고통을 이기신 은혜
    생자망우은(生子忘憂恩): 해산하신 뒤 근심을 잊으신 은혜
    인고토감은(咽苦吐甘恩): 쓴 것을 삼키시고 단것을 뱉어 먹여주신 은혜
    회건취습은(回乾就濕恩): 진 자리 마른 자리 가려 뉘어주신 은혜
    유포양육은(乳哺養育恩): 젖을 먹여 길러 주신 은혜
    세탁부정은(洗濯不淨恩): 더러운 것을 씻어 주신 은혜
    원행억념은(遠行憶念恩): 멀리 떨어져 있으면 걱정해 주신 은혜
    위조악업은(爲造惡業恩): 자식을 위해 모진 일도 서슴지 않으신 은혜
    구경연민은(究竟憐愍恩): 끝까지 연민히 여기신 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