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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8월 2일(월)
    • 작성일2021/08/02 10:17
    • 조회 445
    누구나 만물이 자기 삶, 생명의 온전한 주체로 살아가는 세상

    “신은 쓸모라는 말을 알지 못한다” (정명성, 평화교회연구소 2021)
    “잡초는 없다” (윤구병, 보리, 1998)

    사람은 열매의 쓸모를 생각하지만 
    신은 쓸모라는 말을 알지 못하신다
    (정명성 시)

    대학의 철학교수 자리를 내던지고 전라도 변산땅에서 3년 동안 직접 농사 지으면서 겪었던 일들과 떠올랐던 생각들을 정리한 자연주의 에세이. 잡초인줄 알고 뽑아버렸다가 나중에 그 풀들이 벌꽃나물과 광대나물이라는 것을 알았다든지, 새끼를 꼬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깨닫는다든지 하는 일들을 겪으면서 저자는 새로운 깨달음을 얻어간다. (윤구병)

    요즘 ‘쓸모’라는 말이 문득 며칠 귀가를 맴돕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언제부턴가 효율, 값어치, 쓸모라는 말로 사람이든 뭇 생명이든 재단해 왔습니다. 누구나 만물은 자기 삶, 생명의 온전한 주체이지 세상의 도리로 세상의 힘으로 그‘쓸모’를 재단해서는 안 되지 않을까 너무나 당연한 말을 곰곰 생각해봅니다. 사람 사는 세상이든, 뭇 생명의 자연 질서든 누구나 만물이 오롯이 그 자체로 살아가도록 관계를 만들고 존재의 이유를 드러나게 하는 것이 오늘 우리가 추구하는 세상의 ‘쓸모’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허헌중 상임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