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이 행복해야 국민이 행복하다>> 감상문: 한동현 부여농협 계장보
- 작성일2021/07/2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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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으로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농민이 행복해야 국민이 행복하다’를 읽고)
부여농협 유통센터 계장보 한동현
<요약>
평소 행복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어하고 나 또한 어릴 때부터 줄곧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불행에 빠져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대부분의 사람은 작든 크든 행복을 느낄 때가 있었으며, 불행을 느낄 때도 있었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나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간절히 소망했던 무언가가 이루어졌을 때 또는 갖고 싶던 무언가를 마침내 손에 넣었을 때부터 말끔히 다림질한 옷을 차려입을 때 또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까지 내 삶에는 다양한 부분에서 다양한 크기의 행복이 존재해왔다. 그렇다면 행복이란 무엇일까?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행복은 지극히 주관적이면서도 객관적인 개념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이 같은 조건 속에서 같은 양의 행복을 느낄 수는 없지만, 인간이라면 행복하기 위해서 갖춰져야 할 기본적인 필요조건은 분명히 존재한다. 나는 최근 이 필요조건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는데, 취업 이전의 나는 물질적 풍요가 적어도 앞서 말한 필요조건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행복에 있어 물질적 풍요만큼 중요한 것들, 어쩌면 그보다 앞서 있는 것들은 시간적 여유, 심리적 안정 그리고 충분한 휴식이었다. (유통센터의 업무가 불만족스럽다거나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충분히 만족스럽고 보람찬 농협 생활 중입니다.) 이는 나뿐만이 아니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필요한 것들이며 농업인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기업 중 농업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가진 농협, 또 그 안에서 농업의 최전선에 맞닿아 있는 유통센터에 근무하며 내가 느낀 점은 물질적 풍요를 위한 농업은 생각하는 것보다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농번기 하우스의 그 뜨거운 공기를 견뎌내야 하고, 낮과 밤에 관계없이 날씨를 걱정해야 하며, 주말은 물론 공휴일은 원래 없었다는 듯이 살아내야 한다. 농업인들에겐 시간적 여유, 심리적 안정, 충분한 휴식 중 어느 하나도 물질적 풍요로움과 동시에 주어질 수 없는데 과연 농업인이 정말 행복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의 농업 종사 비중이 줄고, 농촌고령화, 농촌공동화와 같은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현재 우리나라의 농업은 행복과 거리가 멀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행복한 농업, 행복한 농업인을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물론 저자가 제시하는 농정개혁, 농촌 지역 주거복지 실현 등 다양한 해결책들도 하루빨리 실현돼야 할 것들이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인식의 개선이다. 농업인들은 ‘농업은 곧 농산물 생산’이라는 인식을 버리고 공익직불제가 표방하는 농업이 가진 다양한 가치를 볼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농업만이 가진 특수한 기능들을 통해 창조적 수익창출은 물론 자신만의 농업 가치를 제고 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이러한 경제적 가치를 동반한 인식의 전환을 통해 경쟁적, 생산 중심적 농업을 탈피하고 다원화된 농업과 농촌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농업인들의 행복과 직결되어있다고 생각한다. 농산물의 소비자인 일반 국민의 인식 개선도 농업인의 인식 개선 못지않게 중요한데, 수입 농산물 소비를 줄이고 우리 농산물을 소비할 때 생기는 효과를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수입 농산물의 소비가 무조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 팬데믹과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국가마다 식량안보에 적신호가 들어온 만큼 대한민국의 일원으로서 국가의 식량안보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 농산물을 소비함으로써 농촌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면 농촌 지역의 교육적, 문화적 인프라 구축에도 도움이 되고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이라는 선순환의 고리를 완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한 사람의 농협인으로서 나는 농업인의 행복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 할까? 나는 저자가 주장하는 농정개혁과 농촌복지에 큰 힘을 보탤 수도 없고, 아직 미숙한 유통센터의 신입사원이기 때문에 농가의 수취가격에 큰 기여를 할 수도 없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삶엔 다양한 크기와 다양한 종류의 행복이 존재하기에 농가들에게 작은 행복이라도 건네려 한다. 웃으며 인사하고, 귀 기울여 들어주고, 사소하지만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작은 행복들이 쌓여 큰 행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믿기에.
(‘농민이 행복해야 국민이 행복하다’를 읽고)
부여농협 유통센터 계장보 한동현
<요약>
❍ 행복을 위해서는 물질적 풍요만큼이나 시간적 여유, 심리적 안정, 충분한 휴식 등 다양한 것이 필요함. 농업인도 마찬가지임. 그러나 유통센터에서 근무하면서 농업인들이 그러한 행복을 누리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음. 농업인이 행복하지 않기 때문에 농촌고령화와 공동화 등의 문제나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함. ❍ 농업인의 행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인식의 개선임. 농업인은 농업이 가진 다양한 가치를 인식하고 이를 활용할 줄 알아야 하며, 소비자인 국민들도 국내 농산물을 구입하는 것이 가진 사회적 의미를 두루 살필 줄 알아야 함. 농협 직원인 나는 내 주변에서부터 농업인이 행복할 수 있도록 작은 실천을 해나갈 것임. 작은 실천이 쌓이면 큰 변화가 일어난다는 말을 믿기 때문임. |
평소 행복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어하고 나 또한 어릴 때부터 줄곧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불행에 빠져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대부분의 사람은 작든 크든 행복을 느낄 때가 있었으며, 불행을 느낄 때도 있었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나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간절히 소망했던 무언가가 이루어졌을 때 또는 갖고 싶던 무언가를 마침내 손에 넣었을 때부터 말끔히 다림질한 옷을 차려입을 때 또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까지 내 삶에는 다양한 부분에서 다양한 크기의 행복이 존재해왔다. 그렇다면 행복이란 무엇일까?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행복은 지극히 주관적이면서도 객관적인 개념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이 같은 조건 속에서 같은 양의 행복을 느낄 수는 없지만, 인간이라면 행복하기 위해서 갖춰져야 할 기본적인 필요조건은 분명히 존재한다. 나는 최근 이 필요조건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는데, 취업 이전의 나는 물질적 풍요가 적어도 앞서 말한 필요조건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행복에 있어 물질적 풍요만큼 중요한 것들, 어쩌면 그보다 앞서 있는 것들은 시간적 여유, 심리적 안정 그리고 충분한 휴식이었다. (유통센터의 업무가 불만족스럽다거나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충분히 만족스럽고 보람찬 농협 생활 중입니다.) 이는 나뿐만이 아니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필요한 것들이며 농업인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기업 중 농업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가진 농협, 또 그 안에서 농업의 최전선에 맞닿아 있는 유통센터에 근무하며 내가 느낀 점은 물질적 풍요를 위한 농업은 생각하는 것보다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농번기 하우스의 그 뜨거운 공기를 견뎌내야 하고, 낮과 밤에 관계없이 날씨를 걱정해야 하며, 주말은 물론 공휴일은 원래 없었다는 듯이 살아내야 한다. 농업인들에겐 시간적 여유, 심리적 안정, 충분한 휴식 중 어느 하나도 물질적 풍요로움과 동시에 주어질 수 없는데 과연 농업인이 정말 행복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의 농업 종사 비중이 줄고, 농촌고령화, 농촌공동화와 같은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현재 우리나라의 농업은 행복과 거리가 멀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행복한 농업, 행복한 농업인을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물론 저자가 제시하는 농정개혁, 농촌 지역 주거복지 실현 등 다양한 해결책들도 하루빨리 실현돼야 할 것들이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인식의 개선이다. 농업인들은 ‘농업은 곧 농산물 생산’이라는 인식을 버리고 공익직불제가 표방하는 농업이 가진 다양한 가치를 볼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농업만이 가진 특수한 기능들을 통해 창조적 수익창출은 물론 자신만의 농업 가치를 제고 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이러한 경제적 가치를 동반한 인식의 전환을 통해 경쟁적, 생산 중심적 농업을 탈피하고 다원화된 농업과 농촌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농업인들의 행복과 직결되어있다고 생각한다. 농산물의 소비자인 일반 국민의 인식 개선도 농업인의 인식 개선 못지않게 중요한데, 수입 농산물 소비를 줄이고 우리 농산물을 소비할 때 생기는 효과를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수입 농산물의 소비가 무조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 팬데믹과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국가마다 식량안보에 적신호가 들어온 만큼 대한민국의 일원으로서 국가의 식량안보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 농산물을 소비함으로써 농촌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면 농촌 지역의 교육적, 문화적 인프라 구축에도 도움이 되고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이라는 선순환의 고리를 완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한 사람의 농협인으로서 나는 농업인의 행복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 할까? 나는 저자가 주장하는 농정개혁과 농촌복지에 큰 힘을 보탤 수도 없고, 아직 미숙한 유통센터의 신입사원이기 때문에 농가의 수취가격에 큰 기여를 할 수도 없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삶엔 다양한 크기와 다양한 종류의 행복이 존재하기에 농가들에게 작은 행복이라도 건네려 한다. 웃으며 인사하고, 귀 기울여 들어주고, 사소하지만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작은 행복들이 쌓여 큰 행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믿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