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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명] ‘농업협동조합’ 중앙회의 회장다운 회장이선출되어야 한다!
    • 작성일2020/01/31 16:12
    • 조회 628
    [성명] ‘농업협동조합’ 중앙회의 회장다운 회장이 선출되어야 한다!

    다가오는 1월 31일에는 농협중앙회의 새로운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역대 최다인 10명의 후보가 선거 막판까지 표심을 얻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고, 과연 누가 새로운 중앙회장이 될지 언론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0만 조합원, 수백조의 자산을 가진 전국 1118개 지역농협, 2개 지주회사, 28개 계열사를 대표하는 회장을 선출하는 날인 만큼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는 농협중앙회장 선거의 의미가 이것으로 축소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농협은 “농업협동조합”의 준말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농업협동조합은 “농업인의 자주적인 협동조직”(농협법 제1조)으로서 조합원 간의 협동을 통해 “조합원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지위 향상을 증대시키는 것을 목적으로”(동법 제13조) 하며, 농협중앙회는 자신의 회원인 지역농업협동조합의 “공동이익 증진과 그 건전한 발전을 목적으로”(동법 제113조) 하는 조직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농협은 협동조합보다는 은행으로 기억되고 있고, 중앙회는 회원조합을 위한 연합체보다는 자기이익을 위한 조직으로 비판받고 있지 않은지 후보자들은 숙고해야 한다. 아주 오래된 농협에 대한 조합원의 불신과 지역농협과 중앙회 간의 갈등을 직시하고 ‘협동조합’의 정신을 살려야 할 때이다.

    또한 농협은 새로운 시대적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지난 반세기 동안 농업·농촌·농민은 ‘경제성장’이라는 이름으로 일방적으로 희생해왔고, 최근 20년 동안은 ‘국가경쟁력’이라는 이름으로 구조조정 되면서 협동보다는 경쟁의 패러다임 아래에 내몰렸다. 그 결과는 참담했다. 공업과 농업, 도시와 농촌 간의 더 커진 격차, 대다수 농민의 실질소득 감소와 양극화, 그리고 농업의 규모화와 집약화로 인해 환경파괴가 가속화되었다. 이에 최근에는 전세계적으로 이와 같은 ‘경쟁력 지상주의’ 농정에 대한 반성과 함께, 농업·농촌·농민의 지속가능성과 농업의 다양한 가치와 기능에 주목하는 ‘다원화’ 농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이에 발맞춰 농정의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때일수록 “협동과 혁신으로 농업인에게는 풍요로운 미래를, 고객에게는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여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하겠다고 천명한 농협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 모든 후보자들은 이러한 시대적 과제와 그에 부응하는 농협의 역할을 자각하여 농업협동조합 운동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새로운 농협에 대한 기대는 지난 11월 좋은농협만들기국민운동본부가 전국 지역농협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도 잘 나타난다. 설문조사에서 지역농협은 중앙회의 비전 1순위로 “회원조합 지원을 통한 조합원 소득 및 회원조합 실익 증대”를, 2순위로 “회원조합과 조합원 권한을 강화하는 연합회체제로 중앙회 지배구조 개혁”을, 3순위로 “농민조합원의 대표조직으로서 대정부·대국회 농정활동 적극 전개”를 꼽았다. 또한 90% 이상의 조합이 중앙회가 “순환의 공생의 지역농업 조직화, 도농상생, 협동사회 구축을 위한 사회연대 활동을 전개”해야하며 “농업·농촌의 다원적 기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해야한다”는 데에 찬성했다. 모든 후보자들은 이러한 지역농협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회원조합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중앙회장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얼마 전 이러한 생각을 담은 8가지 정책요구안을 마련하여 모든 후보자를 대상으로 정책협약을 추진한 바 있다. 요구안은 다음과 같았다. 1) 회원조합이 경쟁력 있는 조직체계 구축을 통해 지속적인 발전을 할 수 있도록 중앙회의 역량을 집중할 것, 2) 농정에서 농업인의 대변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할 것, 3) 중앙회장 선출 방식을 조합장 직선제로 전환할 것, 4) 중앙회 계통구매사업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 5) 중앙회와 회원조합 간 사업 경합을 원천적으로 해소할 것, 6) 도시조합은 신용사업자산의 3% 이상을 농축협이 공급하는 농축산물 판매에 의무화할 것, 7) 지자체 금고 수익금을 지자체 협력사업비로 전액 지원하여 농협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것, 8) 보험 및 카드 사업이 회원농협과 조합원의 혜택으로 돌아가도록 사업구조를 재편할 것. 기꺼이 협약을 맺어준 6명의 후보(유남영, 문병완, 천호진, 이주선, 임명택, 최덕규)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며, 약간의 이견으로 협약을 맺지 못한 2명의 후보(김병국, 여원구)와 응답하지 않은 2명의 후보(강호동, 이성희)께서도 이러한 뜻을 이해하고 더 좋은 농협을 만드는 길에 함께 할 것이라 믿는다. 200만 조합원과 1118개 지역농협 조합장의 많은 관심과 선거에 임하는 대의원 조합장의 현명한 선택을 다시 한 번 촉구하며, 이번 선거에서 농업협동조합 중앙회의 회장다운 회장이 선출되길 바란다.

    2020. 1. 30.

    좋은농협만들기국민운동본부[공동대표]
    가배울, 가톨릭농민회,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민농업포럼,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농업농민정책연구소녀름, 농협조합장 정명회, 농협참주인찾기연대회의, 두레생협연합회, 서울사회적경제네트워크, 아이쿱소비자활동연합회, 전국귀농운동본부,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농축협감사협의회,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전국한우협회,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지역재단, 참여연대, 한국기독교농촌목회자연대회의, 한국농산업경영연구소,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한국4-H본부,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협동사회적경제연대회의, 한국협동조합연구소, 한살림연합, 행복중심생협연합회 환경운동연합, 희망먹거리네트워크, 희망제작소

    한국농축산연합회[회장: 임영호]
    한국화훼협회, 전국한우협회,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대한한돈협회, 한국농식품법인연합회, 한국민속식물생산자협회, 한국버섯생산자협회, 한국종축개량협회, 고려인삼연합회,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전국농업기술자협회, 한국청년농업인연합회, 한국4-H본부, 한국새농민회중앙회, 농가주부모임전국연합회, 한국낙농육우협회, 대한양계협회, 한국양봉협회, 한국오리협회, 한국육계협회, 한국토종닭협회, 한국인삼협회, 한국인삼6년근경작협회, 한국농식품여성CEO연합회, 한국관광농원협회

    농민의 길[대표: 박행덕]
    가톨릭농민회,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쌀생산자협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