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인터뷰5. 가족과 함께 귀농·창농한 이민서 푸르린 대표
- 작성일2017/01/01 13:19
- 조회 585
청년인터뷰5. 가족과 함께 귀농·창농한 이민서 푸르린 대표
이민서 푸르린 대표(25)와 어머니 한승희씨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서 21년을 살고, 중국에서 다니던 대학을 휴학하고 강원도 홍천으로 귀농해서 감자 농장과 푸르린이라는 유통회사를 운영하는 이민서입니다. 2015년 8월부터 농사와 일을 시작했고, 이제 1년 반이 흘렀습니다.
푸르린이 특별한 이유
제가 좀 특별한 이유는 승계농이 아니라 서울에서 내려온 창업농이기 때문입니다. 가족과 함께 귀농해서 연고도 없는 홍천에 터를 잡아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백화점과 마트로 식품 유통을 하셨습니다. 어머니의 경험을 밑천으로 제가 통신판매로 확장을 시켜 판로를 확대하였고 지금은 농사도 직접하고 수확한 농산물을 판매하며 6차산업을 하고 있습니다. 6차 산업은 1차 생산, 2차 가공, 3차 판매/체험이 복합된 산업으로 많은 분들이 푸르린을 보고 ‘혼자서 이걸 다 한다고? 이건 불가능해’ 라고 말씀을 많이 하는데 저희는 가족이 함께 해서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저희는 일을 분업하고 있습니다. 생산은 같이 하되, 가공은 어머니가 담당하시고 판매는 제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생산은 365일 붙어있는 일이 아니고 파종시기, 수확시기에 한 번에 끝내야 하는 일들이 많고 시간이 날 때마다 자주 농산물을 돌보아 주는 일이기에 정말 바쁠 때는 동네 아주머니들께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고 아버지, 이모와 삼촌들이 도와주시고 있습니다. 그 외에 일들은 어머니와 제가 아침에 좀 더 일찍 일어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직접 수확한 농산물과, 강원도의 특산물을 가지고 메뉴개발을 담당하고 저는 직접 가꾼 농산물과 어머니가 만든 가공품을 판매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돌아다니며 많은 생산자 분들을 만나며 농사짓는 것도 배우고 제가 수확한 농산물뿐만 아니라 그분들이 소중하게 키워주신 농수산물도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와 가족들이 일을 분업화하기에 1,2,3차 산업이 잘 연결되어진다고 봅니다. 이렇게 일을 하면 주말이 없을 때는 물론이고, 하루 온전히 뺄 수 있는 개인적인 시간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내가 이 일을 하면서 최종 소비자들은 우리 땅 청정지역 강원도에서 나는 농수산물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으며, 지역과 우리나라 농업이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항상 더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귀농을 한 이유
인터뷰 할 때 제일 많이 듣는 질문이기도 하고,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질문인데 귀농을 한 이유에 있어서 많은 복합적인 이유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가족과 함께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귀농한 이유를 뽑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머니께서 농업의 미래를 보신 거죠, 앞으로는 농업이 뜨는 직업이라고 생각하시고 젊은 여성인 저부터 어머니, 아버지가 함께 할 수 있는 직업이여서 귀농을 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는 정년퇴직 나이가 점점 내려가고 있고, 청년실업률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제 주위만 봐도 승진하기가 어렵고, 갑자기 회사가 없어져 실업자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농업은 젊을수록 더 접근하기 좋고, 나이가 들어도 지속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젊은 사람들이 농업을 연계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기 때문에 가족과 함께 귀농을 선택하였습니다.
농업에 대하여
<3000평 정도의 감자밭을 가족과 함께 일구고 있다.>
농업은 정말 힘든 직종입니다. 체력도 써야하고 머리도 잘 써야 합니다. 특히 체력과 정신력을 동시에 갖추지 못한다면 농업은 정말 힘들고 긴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일 열심히 하고 체력과 정신력이 제로가 된 상태로 지쳐 집에 들어오고 나면 또 다음 날 제가 밭에 나가고 있어요. 나갈 때 아침잠 포기해가며 꼭 끌려가는 것처럼 나가고 있지만, 하다보면 없을 것 같던 끝이 보이고, 내가 키운 감자와 각종 채소들이 나오면 그 뿌듯함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경험해보지 못한 분들은 모르실거에요. 서울에서 치열하게 사는 것처럼 농촌에서도 똑같습니다. 사람 때문에 힘든 일이 있고, 키운 농산물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 속상해 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그러면서도 사람 때문에 웃고 내 농산물이 잘 크면 아주 행복하죠. 그래서 결론 내린 것이 서울에서의 삶이든, 농촌에서의 삶이든 비슷한 삶이라는 것입니다. 농업을 선택하시면, 농업을 선택한 책임과 행복이 따를 겁니다.
<직접 수확한 수미감자, 수확시기가 다가오면 오픈마켓과 네이버,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에서 판매를 한다.>
푸르린 운영에 대하여
아무래도 제가 생각하는 25살의 이민서는, 농사를 지으며 한 회사를 운영하기에는 경험이 없어 힘들고 회사 내부의 체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버거운 나이인 것 같습니다. 자유롭게 내 일을 할 수 있고, 상사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지만 그 만큼의 책임이 따르고 어떠한 길로 가야할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현재 하고 있는 일들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값지고 소중하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농업과 일을 하면서 멘토님도 생기고, 저 멀리 마산에 사는 동료도 생기고, 멋진 사업가분들도 만나 대화도 하고, 조언을 듣고 있습니다. 일로 만나다 보니 학생 때와는 다른 다양한 성향과 목적의식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런 것들이 정말 재미있습니다.
농촌 생활에 대하여
<2017년 장전평리 마을 포럼에 마을분들과 함께 참여, 막내라는 이유로 항상 사진 찍는 것을 담당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안 심심하냐고 물어봐요. 처음 뵙는 분들마다 저한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서울에서 살다가 시골에서 어떻게 살아? 안 심심해?’ 라고 하는데 저도 제 친구들이 모두 서울에 있고 친구들을 만나고 싶을 때 바로 만나지 못하는 것에 있어서는 많이 아쉽기도 해요. 하지만 일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심심하지 않고 저희 가족이 워낙 재미있고 활발해서 외로움을 많이 느끼진 않습니다. 그리고 요즘 마을일을 하면서 이장님과 여섯 분의 반장님들과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체험학습도 다녀오고 앞으로는 깨끗한 마을 만들기를 위한 활동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처음에는 이장님의 얼굴도 잘 몰랐지만 한 두해가 지나고 제가 먼저 어르신들에게 다가가니까 예쁨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귀농을 고민하는 많은 분들이 농촌지역의 텃세가 심하다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토박이가 아닌 이상 시골 살이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제가 여기서 살아보니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들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나한테 왜 그러지? 라고 생각도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를 알게 되고 이해하니 점차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서울에서는 한 동네에서 10년을 넘게 살아도 옆집 사람 얼굴을 몰랐는데 이제는 동네 마을 분들을 보면 항상 인사하게 됩니다.
앞으로의 계획
구체적인 큰 그림은 그리지 않고 그 대신 하나하나 이루어나갈 일들과 그때그때 내가 정말 꼭 해보고 싶은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계획하고 있는 일은 첫 번째로 제가 살고 있는 긴밭들(장전평리 마을이름) 마을을 잘 꾸미고 현재 제가 살고 있는 마을 폐교를 홍천의 핫플레이스로 만들 예정입니다! 공기 좋은 곳에서 고기도 구워먹고 술도 한 잔 하면서 사람들과 수다도 떨고 내 일을 벗어나 활동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핫플레이스! 도시 분들이 흙을 만질 수 있게 옆에 밭을 얻어서 1일 농사체험을 구상중이기도 합니다. 홍천에 젊은 친구들이 많은데 같이 즐기면 좋을 것 같아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푸르린을 잘 운영해서 어머니를 쉬게 해드릴 예정이고, 세 번째는 농사도 짓고, 유통도 하고, 체험 프로그램도 하나씩 늘려가며 홍천을 발전시킬 수 있는 일을 하고, 마지막 네 번째는 여행을 많이 다니면서 이민서의 문화 컨텐츠 제작을 할 계획입니다. 그래서 요즘 동영상 편집프로그램을 독학하고 있습니다. 국내는 많이 다녀봤으니 올해부터 친구가 공부하고 있는 태국을 시작으로 매년 여행을 다닐 계획입니다. 맛있는 음식과 문화를 보고 와서 공유하고 이민서만의 컨텐츠를 만들 예정입니다.
청년 예비농업인에게 하고 싶은 말
<이민서대표가 활동하고 있는 청년농업인 학습단체인 ‘홍천군 4-H 연합회‘ 모임에서는 젊은 농업인들이 함께
정기적으로 모여 농업정보를 공유하고, 같이 작물을 재배하는 등 농촌을 활성화 시키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일단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것 자체가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고 익숙하지 않아 예비 농업인들이 고민을 많이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저는 좀 현실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은데, 현재 농촌에서는 자신의 전공과 농업을 융합해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좋은 성과를 얻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공대생들이 시설재배를 하면서 농산물을 365일 관리하는 성과를 낸 경우가 있고, 디자인을 전공한 분들이 농산물 브랜드화를 시도하고 있고, 경영을 공부한 분들은 아버지의 농사를 이어받아 농업을 확장시키는 일도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부모님이 기존에 하시던 식품 유통의 경험을 물려받아 농수산물의 판로를 통신판매로 확장시키면서 제가 생산하는 농산물 그리고 강원도의 농수산물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제가 전공했던 일들 혹은 기존에 부모님 세대에서 하시던 일들을 가지고 아이디어를 접목해서 농업에 어떻게 쓰일지 고민하면 답이 나올 것이라 믿습니다.
푸르린 홈페이지 : http://purin.co.kr/
이민서 푸르린 대표(25)와 어머니 한승희씨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서 21년을 살고, 중국에서 다니던 대학을 휴학하고 강원도 홍천으로 귀농해서 감자 농장과 푸르린이라는 유통회사를 운영하는 이민서입니다. 2015년 8월부터 농사와 일을 시작했고, 이제 1년 반이 흘렀습니다.
푸르린이 특별한 이유
제가 좀 특별한 이유는 승계농이 아니라 서울에서 내려온 창업농이기 때문입니다. 가족과 함께 귀농해서 연고도 없는 홍천에 터를 잡아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백화점과 마트로 식품 유통을 하셨습니다. 어머니의 경험을 밑천으로 제가 통신판매로 확장을 시켜 판로를 확대하였고 지금은 농사도 직접하고 수확한 농산물을 판매하며 6차산업을 하고 있습니다. 6차 산업은 1차 생산, 2차 가공, 3차 판매/체험이 복합된 산업으로 많은 분들이 푸르린을 보고 ‘혼자서 이걸 다 한다고? 이건 불가능해’ 라고 말씀을 많이 하는데 저희는 가족이 함께 해서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저희는 일을 분업하고 있습니다. 생산은 같이 하되, 가공은 어머니가 담당하시고 판매는 제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생산은 365일 붙어있는 일이 아니고 파종시기, 수확시기에 한 번에 끝내야 하는 일들이 많고 시간이 날 때마다 자주 농산물을 돌보아 주는 일이기에 정말 바쁠 때는 동네 아주머니들께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고 아버지, 이모와 삼촌들이 도와주시고 있습니다. 그 외에 일들은 어머니와 제가 아침에 좀 더 일찍 일어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직접 수확한 농산물과, 강원도의 특산물을 가지고 메뉴개발을 담당하고 저는 직접 가꾼 농산물과 어머니가 만든 가공품을 판매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돌아다니며 많은 생산자 분들을 만나며 농사짓는 것도 배우고 제가 수확한 농산물뿐만 아니라 그분들이 소중하게 키워주신 농수산물도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와 가족들이 일을 분업화하기에 1,2,3차 산업이 잘 연결되어진다고 봅니다. 이렇게 일을 하면 주말이 없을 때는 물론이고, 하루 온전히 뺄 수 있는 개인적인 시간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내가 이 일을 하면서 최종 소비자들은 우리 땅 청정지역 강원도에서 나는 농수산물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으며, 지역과 우리나라 농업이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항상 더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귀농을 한 이유
인터뷰 할 때 제일 많이 듣는 질문이기도 하고,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질문인데 귀농을 한 이유에 있어서 많은 복합적인 이유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가족과 함께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귀농한 이유를 뽑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머니께서 농업의 미래를 보신 거죠, 앞으로는 농업이 뜨는 직업이라고 생각하시고 젊은 여성인 저부터 어머니, 아버지가 함께 할 수 있는 직업이여서 귀농을 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는 정년퇴직 나이가 점점 내려가고 있고, 청년실업률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제 주위만 봐도 승진하기가 어렵고, 갑자기 회사가 없어져 실업자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농업은 젊을수록 더 접근하기 좋고, 나이가 들어도 지속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젊은 사람들이 농업을 연계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기 때문에 가족과 함께 귀농을 선택하였습니다.
농업에 대하여
<3000평 정도의 감자밭을 가족과 함께 일구고 있다.>
농업은 정말 힘든 직종입니다. 체력도 써야하고 머리도 잘 써야 합니다. 특히 체력과 정신력을 동시에 갖추지 못한다면 농업은 정말 힘들고 긴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일 열심히 하고 체력과 정신력이 제로가 된 상태로 지쳐 집에 들어오고 나면 또 다음 날 제가 밭에 나가고 있어요. 나갈 때 아침잠 포기해가며 꼭 끌려가는 것처럼 나가고 있지만, 하다보면 없을 것 같던 끝이 보이고, 내가 키운 감자와 각종 채소들이 나오면 그 뿌듯함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경험해보지 못한 분들은 모르실거에요. 서울에서 치열하게 사는 것처럼 농촌에서도 똑같습니다. 사람 때문에 힘든 일이 있고, 키운 농산물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 속상해 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그러면서도 사람 때문에 웃고 내 농산물이 잘 크면 아주 행복하죠. 그래서 결론 내린 것이 서울에서의 삶이든, 농촌에서의 삶이든 비슷한 삶이라는 것입니다. 농업을 선택하시면, 농업을 선택한 책임과 행복이 따를 겁니다.
<직접 수확한 수미감자, 수확시기가 다가오면 오픈마켓과 네이버,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에서 판매를 한다.>
푸르린 운영에 대하여
아무래도 제가 생각하는 25살의 이민서는, 농사를 지으며 한 회사를 운영하기에는 경험이 없어 힘들고 회사 내부의 체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버거운 나이인 것 같습니다. 자유롭게 내 일을 할 수 있고, 상사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지만 그 만큼의 책임이 따르고 어떠한 길로 가야할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현재 하고 있는 일들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값지고 소중하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농업과 일을 하면서 멘토님도 생기고, 저 멀리 마산에 사는 동료도 생기고, 멋진 사업가분들도 만나 대화도 하고, 조언을 듣고 있습니다. 일로 만나다 보니 학생 때와는 다른 다양한 성향과 목적의식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런 것들이 정말 재미있습니다.
농촌 생활에 대하여
<2017년 장전평리 마을 포럼에 마을분들과 함께 참여, 막내라는 이유로 항상 사진 찍는 것을 담당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안 심심하냐고 물어봐요. 처음 뵙는 분들마다 저한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서울에서 살다가 시골에서 어떻게 살아? 안 심심해?’ 라고 하는데 저도 제 친구들이 모두 서울에 있고 친구들을 만나고 싶을 때 바로 만나지 못하는 것에 있어서는 많이 아쉽기도 해요. 하지만 일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심심하지 않고 저희 가족이 워낙 재미있고 활발해서 외로움을 많이 느끼진 않습니다. 그리고 요즘 마을일을 하면서 이장님과 여섯 분의 반장님들과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체험학습도 다녀오고 앞으로는 깨끗한 마을 만들기를 위한 활동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처음에는 이장님의 얼굴도 잘 몰랐지만 한 두해가 지나고 제가 먼저 어르신들에게 다가가니까 예쁨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귀농을 고민하는 많은 분들이 농촌지역의 텃세가 심하다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토박이가 아닌 이상 시골 살이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제가 여기서 살아보니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들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나한테 왜 그러지? 라고 생각도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를 알게 되고 이해하니 점차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서울에서는 한 동네에서 10년을 넘게 살아도 옆집 사람 얼굴을 몰랐는데 이제는 동네 마을 분들을 보면 항상 인사하게 됩니다.
앞으로의 계획
구체적인 큰 그림은 그리지 않고 그 대신 하나하나 이루어나갈 일들과 그때그때 내가 정말 꼭 해보고 싶은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계획하고 있는 일은 첫 번째로 제가 살고 있는 긴밭들(장전평리 마을이름) 마을을 잘 꾸미고 현재 제가 살고 있는 마을 폐교를 홍천의 핫플레이스로 만들 예정입니다! 공기 좋은 곳에서 고기도 구워먹고 술도 한 잔 하면서 사람들과 수다도 떨고 내 일을 벗어나 활동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핫플레이스! 도시 분들이 흙을 만질 수 있게 옆에 밭을 얻어서 1일 농사체험을 구상중이기도 합니다. 홍천에 젊은 친구들이 많은데 같이 즐기면 좋을 것 같아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푸르린을 잘 운영해서 어머니를 쉬게 해드릴 예정이고, 세 번째는 농사도 짓고, 유통도 하고, 체험 프로그램도 하나씩 늘려가며 홍천을 발전시킬 수 있는 일을 하고, 마지막 네 번째는 여행을 많이 다니면서 이민서의 문화 컨텐츠 제작을 할 계획입니다. 그래서 요즘 동영상 편집프로그램을 독학하고 있습니다. 국내는 많이 다녀봤으니 올해부터 친구가 공부하고 있는 태국을 시작으로 매년 여행을 다닐 계획입니다. 맛있는 음식과 문화를 보고 와서 공유하고 이민서만의 컨텐츠를 만들 예정입니다.
청년 예비농업인에게 하고 싶은 말
<이민서대표가 활동하고 있는 청년농업인 학습단체인 ‘홍천군 4-H 연합회‘ 모임에서는 젊은 농업인들이 함께
정기적으로 모여 농업정보를 공유하고, 같이 작물을 재배하는 등 농촌을 활성화 시키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일단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것 자체가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고 익숙하지 않아 예비 농업인들이 고민을 많이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저는 좀 현실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은데, 현재 농촌에서는 자신의 전공과 농업을 융합해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좋은 성과를 얻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공대생들이 시설재배를 하면서 농산물을 365일 관리하는 성과를 낸 경우가 있고, 디자인을 전공한 분들이 농산물 브랜드화를 시도하고 있고, 경영을 공부한 분들은 아버지의 농사를 이어받아 농업을 확장시키는 일도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부모님이 기존에 하시던 식품 유통의 경험을 물려받아 농수산물의 판로를 통신판매로 확장시키면서 제가 생산하는 농산물 그리고 강원도의 농수산물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제가 전공했던 일들 혹은 기존에 부모님 세대에서 하시던 일들을 가지고 아이디어를 접목해서 농업에 어떻게 쓰일지 고민하면 답이 나올 것이라 믿습니다.
푸르린 홈페이지 : http://pur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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