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 교육이 필요한 이유 | 황민영 국민농업포럼 상임공동대표
- 작성일2020/03/05 11:22
- 조회 408
식생활 교육이 필요한 이유
| 황민영 국민농업포럼 상임공동대표
국가는 식량, 식품 정책을 국가정책의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 국가의 먹을거리정책은 안심과 안전성 이전에 식량의 안정적 공급기반 구축이 필수조건이다. 기본적으로 국민의 삶의 기본인 먹을거리가 양적으로 부족한 조건에서는 식품의 안전성을 따질 여유가 있을 수 없다.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존을 영위해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정적인 식량자급을 강조하는 것이고, 식량을 국가안보차원의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 나라가 주권국가로서 국격(國格)을 갖추려면 영양 칼로리 기준 최소한 60%는 보장되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어떤 수준인가?
안정적 식량자급은 국가의 기본
우리의 식량자급률은 25% 내외로서 점점 낮아지고 있다. 칼로리 기준으로도 50% 수준에 불과한 현실이다. 그런데도 우리의 농정 목표는 식량자급률 향상과는 거리가 먼 정책에서 헤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쌀을 제외하면 곡물자급률이 5% 내외인 조건에서 쌀 소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강구되지 않는 한 국민 1인당 소비량이 일본수준인 연 62kg까지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현실은 쌀 재고 과잉(!)으로 정부와 농민, 농협과 농민 간의 갈등이 깊어만 가고 있다. 최근에는 MMA, 의무수입쌀 량이 매년 증가하고, 남북 간 정세가 경색되어 대북 쌀 지원이 막히면서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식량자급률에 대한 국가 목표를 정하고, 특히 쌀 자급 목표의 지지와 함께 쌀 소비의 다양화, 쌀 생산기반을 보전하기 위한 국민적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서구식 식생활로 생활습관병 늘어
최근 농식품부는 국가식생활교육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제 국가식생활기본계획에 따라 광역시도 식생활교육위원회, 그리고 기초자치단체 시군단위까지 교육위원회가 구성되어, 단위별 식생활교육5개년 기본계획이 수립될 것이다. 이것은 농수산, 식품분야로서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 특히 영양, 보건, 의료, 음식, 식문화 등에도 매우 중요한 의미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국가적 식생활교육운동을 통하여 농업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특히 쌀밥을 기피하는 어린이의 식문화를 바꿔나가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국가식생활교육 목표는 “환경·건강·배려를 고려한 녹색식생활 확산”에 두고 있다. 국가가 식생활교육지원법을 제정하여, 직접 식생활교육에 나선 데는 기본적으로 국민의 식생활, 식습관의 잘못으로 인하여 식량의 해외의존율 심화, 식품안전성에 대한 불안의식 증대, 식생활관련 질병증가, 식품폐기물 증가, 자연곂??생태계에 대한 부하 증가 등 다양한 문제가 중첩적으로 파생하고 있는 현실을 개선하자는 것이다. 우리는 더 늦기 전에 식생활교육을 국가적으로 실시해야만 할 이유는 무엇보다 식량자급도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데도 지도층은 물론이고 국민들도 이에 대한 심각성이 낮다는 사실이다.
최근에는 잘못된 서구식 식생활로 인한 ‘생활습관병’인 비만,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등이 매년 증가하고, 그 연령층도 낮아지고 있어 건강에 적신호가 켜져 있다. 비만의 경우 19세 이상 성인에서 지난 10년간 5.7%가 증가하여 2007년 31.7%까지 확대되었다. 2~18세 소아. 청소년계층에서도 1997년 5.8%에서 2005년 10.9%까지 증가하는 등 그 정도가 매우 우려할만한 수준이 되고 있다. 비만 등 성인병 치료비 지급액이 2007년 2조 9000억 원으로 추계될 정도로, 개인은 물론 국가적 건강, 의료비 부담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비만학회가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대 젊은 남성 비만이 각각 6.3%, 7.1%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남성의 비만은 유아, 청소년의 비만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한다.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자료에서도 1979년 대비 2007년 비만 유병율이 남학생의 경우 9배, 여학생은 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젊은층의 초고도비만 환자는 1990년대 이후 빠르게 증가한 소아, 청소년 비만이 원인이 되고 있다. 더욱 문제는 고도비만 환자들은 비만관련 질환(당뇨·고혈압·고지혈증·요통·관절염·간기능 이상 등)을 3가지 이상 가지고 있는 사람이 전체의 75%로서,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이다.
환경·건강·배려가 담긴 식생활을
이런 현상을 개선하는 개인은 물론이고 국가적 노력이 필요한 시기이다. 이제 우리는 식생활교육지원법, 국가의 식생활교육지침 계획을 가정, 학교, 사회의 각 영역에서 알맞게 실천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인간 생명의 발현인 먹을거리가 상품화, 산업화되고, 세계화되면서 식량·식품과 관련한 문제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식량의 무기화로 지구촌의 한쪽은 포식(飽食)이 사회문제가 되고, 다른 한쪽은 기아(飢餓)로 인하여 고통을 받는 먹을거리의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 현실은 개선되어야 한다. 우리 인간은 기본적으로 굶주림 속에서 생명이 존중될 수 없고, 평화를 기대할 수 없다.
우리가 식생활교육에서 환경·건강과 함께 특히 ‘배려의 정신, 감사하는 마음’을 발양하고자 함은 우리의 미래인 지구촌 가족구성원으로서, 인류의 평화겙平맛?추구하는 것 또한 우리의 가치요, 덕목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 이 글은 한국농어민신문 2010년4월15일자 (제2233호)에 실린 칼럼입니다.
| 황민영 국민농업포럼 상임공동대표
국가는 식량, 식품 정책을 국가정책의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 국가의 먹을거리정책은 안심과 안전성 이전에 식량의 안정적 공급기반 구축이 필수조건이다. 기본적으로 국민의 삶의 기본인 먹을거리가 양적으로 부족한 조건에서는 식품의 안전성을 따질 여유가 있을 수 없다.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존을 영위해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정적인 식량자급을 강조하는 것이고, 식량을 국가안보차원의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 나라가 주권국가로서 국격(國格)을 갖추려면 영양 칼로리 기준 최소한 60%는 보장되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어떤 수준인가?
안정적 식량자급은 국가의 기본
우리의 식량자급률은 25% 내외로서 점점 낮아지고 있다. 칼로리 기준으로도 50% 수준에 불과한 현실이다. 그런데도 우리의 농정 목표는 식량자급률 향상과는 거리가 먼 정책에서 헤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쌀을 제외하면 곡물자급률이 5% 내외인 조건에서 쌀 소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강구되지 않는 한 국민 1인당 소비량이 일본수준인 연 62kg까지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현실은 쌀 재고 과잉(!)으로 정부와 농민, 농협과 농민 간의 갈등이 깊어만 가고 있다. 최근에는 MMA, 의무수입쌀 량이 매년 증가하고, 남북 간 정세가 경색되어 대북 쌀 지원이 막히면서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식량자급률에 대한 국가 목표를 정하고, 특히 쌀 자급 목표의 지지와 함께 쌀 소비의 다양화, 쌀 생산기반을 보전하기 위한 국민적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서구식 식생활로 생활습관병 늘어
최근 농식품부는 국가식생활교육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제 국가식생활기본계획에 따라 광역시도 식생활교육위원회, 그리고 기초자치단체 시군단위까지 교육위원회가 구성되어, 단위별 식생활교육5개년 기본계획이 수립될 것이다. 이것은 농수산, 식품분야로서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 특히 영양, 보건, 의료, 음식, 식문화 등에도 매우 중요한 의미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국가적 식생활교육운동을 통하여 농업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특히 쌀밥을 기피하는 어린이의 식문화를 바꿔나가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국가식생활교육 목표는 “환경·건강·배려를 고려한 녹색식생활 확산”에 두고 있다. 국가가 식생활교육지원법을 제정하여, 직접 식생활교육에 나선 데는 기본적으로 국민의 식생활, 식습관의 잘못으로 인하여 식량의 해외의존율 심화, 식품안전성에 대한 불안의식 증대, 식생활관련 질병증가, 식품폐기물 증가, 자연곂??생태계에 대한 부하 증가 등 다양한 문제가 중첩적으로 파생하고 있는 현실을 개선하자는 것이다. 우리는 더 늦기 전에 식생활교육을 국가적으로 실시해야만 할 이유는 무엇보다 식량자급도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데도 지도층은 물론이고 국민들도 이에 대한 심각성이 낮다는 사실이다.
최근에는 잘못된 서구식 식생활로 인한 ‘생활습관병’인 비만,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등이 매년 증가하고, 그 연령층도 낮아지고 있어 건강에 적신호가 켜져 있다. 비만의 경우 19세 이상 성인에서 지난 10년간 5.7%가 증가하여 2007년 31.7%까지 확대되었다. 2~18세 소아. 청소년계층에서도 1997년 5.8%에서 2005년 10.9%까지 증가하는 등 그 정도가 매우 우려할만한 수준이 되고 있다. 비만 등 성인병 치료비 지급액이 2007년 2조 9000억 원으로 추계될 정도로, 개인은 물론 국가적 건강, 의료비 부담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비만학회가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대 젊은 남성 비만이 각각 6.3%, 7.1%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남성의 비만은 유아, 청소년의 비만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한다.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자료에서도 1979년 대비 2007년 비만 유병율이 남학생의 경우 9배, 여학생은 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젊은층의 초고도비만 환자는 1990년대 이후 빠르게 증가한 소아, 청소년 비만이 원인이 되고 있다. 더욱 문제는 고도비만 환자들은 비만관련 질환(당뇨·고혈압·고지혈증·요통·관절염·간기능 이상 등)을 3가지 이상 가지고 있는 사람이 전체의 75%로서,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이다.
환경·건강·배려가 담긴 식생활을
이런 현상을 개선하는 개인은 물론이고 국가적 노력이 필요한 시기이다. 이제 우리는 식생활교육지원법, 국가의 식생활교육지침 계획을 가정, 학교, 사회의 각 영역에서 알맞게 실천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인간 생명의 발현인 먹을거리가 상품화, 산업화되고, 세계화되면서 식량·식품과 관련한 문제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식량의 무기화로 지구촌의 한쪽은 포식(飽食)이 사회문제가 되고, 다른 한쪽은 기아(飢餓)로 인하여 고통을 받는 먹을거리의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 현실은 개선되어야 한다. 우리 인간은 기본적으로 굶주림 속에서 생명이 존중될 수 없고, 평화를 기대할 수 없다.
우리가 식생활교육에서 환경·건강과 함께 특히 ‘배려의 정신, 감사하는 마음’을 발양하고자 함은 우리의 미래인 지구촌 가족구성원으로서, 인류의 평화겙平맛?추구하는 것 또한 우리의 가치요, 덕목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 이 글은 한국농어민신문 2010년4월15일자 (제2233호)에 실린 칼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