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혁명, 그것이 우리 미래다! | 김성훈 환경정의 이사장, 전 농림부장관
- 작성일2020/03/05 14:59
- 조회 440
유기농 혁명, 그것이 우리 미래다!
| 김성훈 환경정의 이사장, 전 농림부장관
세계적 기후환경 감시 연구소의 레스터 브라운 박사는 최근 그의 저서 「Angry Planet(분노한 지구), 2011」에서 지구의 이상기후로 인해 2020~2030년경에는 식량생산 감소, 물 부족, 화석 에너지값 폭등이라는 “최악의 폭풍(Perfect Storms)”이 닥쳐올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에도 10여년 전부터 추석 무렵이면 어김없이 큰 태풍이 찾아와 전 국토를 휩쓸고, 이상난동(異常暖冬)과 폭우, 아니면 혹심한 가뭄이 상시화되고 있다. 올해는 이상 폭염으로 전국이 찜통 더위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 같은 자연계로부터 불어 닥친 대재앙에 신자유주의의 화신인 한 EU, 한미, 한중 FTA라는 후폭풍이 가세한 우리나라의 농업과 식량식품 분야엔 최악의 종말이 닥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적어도 MB(Mental Breakdown: 멘붕)님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민들은 4대강에 펼쳐진 녹조(綠藻)라테 현상을 바라보면서 전율을 느끼고 있다. 악취가 나는 수돗물을 마셔야할지 망설인다.
그리하여 IPEC, IPCC, OCA 등 유수한 지구환경단체들은 앞으로 지구가 1,800일(5년) 내에 정상상태로 돌아올지 못 올지의 임계점(臨界點)을 넘어설 것이라고 경고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상기후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CO2 등 온실가스의 대기오염도를 최소한 40ppm정도 줄이느냐 못하느냐의 갈림길이 앞으로 5년 남았다는 것이다. 거기에 유럽과 러시아대륙을 제외한 지구상의 뭇생령들은 ‘죽음을 생산하는’ 몬산토(Monsanto)가 양산해내는 GMO(유전자변형물질)의 강제 소비자가 되어 기형아와 불임현상에 직면할지 모른다는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만해도 수입 콩과 옥수수 등의 8할 이상이 GMO이다.
이는 요즘 MB 정부나 언론이 말하는 유럽발 금융위기에 따른 ‘최악의 폭풍’과는 내용과 성격이 전혀 다르다. 보다 더 본질적인 인간의 건강과 생명 문제다. FTA로 경제영토가 넓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생명을 위축시키는 거대자본식품의 수입영토가 활짝 열린 것이다.
분노한 지구, 최악의 폭풍 예고
세상이 몇십번 뒤집혀도 인류가 지속하기 위해선 양질의 식량과 농업문제의 중요성은 영원하다. 농업이 없는 나라, 농촌이 없는 도시, 농민이 없는 국민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3농이 없이는 국가와 민족이 결코 자주독립을 지탱하지 못한다. 농업·농촌이 없인 선진화도, 기상이변 대응도, 국가공동체의 유지도 불가능하다. 농업·농촌이야말로 도시와 국가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식량자급률이 25%(OECD 국가중 최하위), 1인당 해외식품 수입량 468㎏(세계 최고, 일본의 1.3배), 온실가스 발생량 세계 7위, 온실가스 연평균 증가율 세계 1위, 석유소비 세계 5위 등의 인위적인 재앙들로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수입개방과 농지잠식으로 식량생산 전망은 갈수록 어둡다.
그러나 별은 밤이 깊을수록 더욱 빛나듯 농업과 식량문제는 더욱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다. 밤하늘의 별들처럼 반짝거리는 희망과 같은 존재들이 다행히 아직 우리들에게 남아 있다. 전국적인 유기농업화, 식목과 육림에 의한 산림녹화, 갯벌 등 습지보전, 태양열·지열 등 재생가능한 에너지 개발, 친환경적인 건축공정, Smart Grid 방식의 전기 시스템, 친환경 교통수단, 지속가능한 생활 패턴 등이다. 그 중에서도 유기농업은 대기(大氣) 중의 CO2 함량을 ㏊당 7.8톤가량 땅 속으로 포집 몰수(sequester)하고 그에 상응하는 산소를 공급하는 등 최고의 효과를 나타낸다. 만약 지구상의 농목지 50억㏊를 전부 유기농화하고 부실산림 42억㏊를 녹화할 경우 현재 지구 온난화와 이상기후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현행 390ppm대의 대기오염도를 50ppm이나 덜어내어 지구를 다시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고 한다.
그렇지 못하고 만약 앞으로 지구가 돌이킬 수 없는 임계점인 5년, 1,800일 후까지 기후문제를 방치하여 허송세월할 경우 지구상의 생명체 모두는 자살행위 초입(初入)에 진입할지 모른다. 이같은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하여 유기적이며 지속가능한 삶과 생산방식 그리고 새로운 정상상태(new normal)를 향한 통치철학에 일대 전환을 이뤄야 한다.
시간이 더 늦기 전에 지구촌의 민초들이 떨쳐 일어나 지구 생태계를 지키고 뭇생령과 사람을 살리는, 그리하여 이 땅에 경제정의와 환경정의를 바로 세우는 유기농 혁명이 일어나게 해야 한다.
그와 더불어 세계 최악인 우리나라의 1인당 7,085MT/㎞라는 food milage의 부정적 효과를 줄이고, 유전자조작식품 GMO를 몰아낸 자리에 건강하고 안전한 유기식품을 자리잡게 해야 한다. 그것이 또 하나의 대폭풍인 FTA 파고를 뛰는 지름길이다.
그러나 유기농으로의 대전환은 그렇게 쉬운 과제가 아니다. 범세계적으로는 우선 현행의 에너지 의존형, 화학물질 의존 농법과 유전자 변형 GMO식품 소비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 탐욕과 이윤 키우기에 눈이 먼 대형 공장식 농장과 목장들이 전체 식량의 75퍼센트를 생산해 내는 미국식 생산·유통·가공구조를 지역사회 공동체 주민들과 수입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가족농업/유기농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그리고 연간 수만톤의 농약과 합성비료 대신에 천연 병해충 제거농법과 남은 음식물 및 농림축수산 부산물을 활용한 분변토와 퇴비 등 유기농 재료 등이 순환투입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이 땅의 생산농민과 도시소비자들이 합심노력할 때 명실공히 유기농 혁명이 성공할 수 있다. 단순히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농법과 지속가능한 소비방식으로 재탄생해야 한다.
가장 강력한 대안 : 유기농 혁명
이같은 유기농으로 대전환에는 소비자들의 각성과 반격이 절대적이다. 면역력 등 기초영양소가 결핍되고 유해 화학 첨가물의 투입에 의존하는 식품대기업 체제하의 불안전한 가공음식과 유전자조작식품(GMO), 정크푸드, 비인도적인 공장식 축산식품들을 더 이상 반강제로 먹을 수 없다는 일반 소비자들의 대대적인 각성과 의식 전환이 시급하다. 그래서 음식쓰레기 제로(0) 운동, 최대한의 자원순환형 농법, 지역에서 생산된 것을 그 지역에서 우선 소비하는 CSA 지원활동(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 로컬푸드 및 슬로우푸드 운동) 등과 소비자의 알권리 찾기 운동, 그리고 식품표시(라벨링) 제도의 엄격한 감시 등과 같은 범세계적 시민각성운동이 유럽에서, 미국·캐나다에서,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요원의 불길처럼 일어나고 있다. 도시의 빈공간을 활용한 도시농업운동도 그 한 축을 이룬다. 바야흐로 세계는 소비자들이 앞장 서 이미 유기농 혁명을 시작하고 있다.
우리가 매일 먹는 세 끼니의 음식이 어디서 왔고 누구에 의해 어떻게 생산되었으며 무엇이 첨가되었는가가 곧 우리 민초들의 건강과 지구환경의 운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어떤 식품을 선택하느냐에 지구상의 심각한 기상이변과 환경파괴, 농민의 빈곤, 농업노동자의 착취, 그리고 인간과 동물의 복지 여부가 달려 있다. 우리나라는 국내법의 미비로 농산물 상태일 때는 GMO 표식을 하도록 되어 있으나 가공식품(두부, 콩나물, 국수, 과자, 기름 등)으로 둔갑할 때에는 표기하지 않는다. 자칫 우리 소비자들이 실험실의 햄스터 쥐들처럼 GMO 식품을 포식함으로써 내장이 쫄아들고 비틀어지고 기형아가 종종 출산되고 2세대에 불임현상이 전이될 가능성이 농후해지고 있다.
소비자가 이끄는 유기농 혁명을
오바마 대통령 영부인은 백악관에서 유기농 텃밭을 가꾸는 것으로 유명하다. 중국 후진타오 주석이 방미했을 때 백악관 가족만찬 식탁에 직접 키운 유기농 허브와 채소를 올렸다고 한다.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방미했을 때는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자신이 즐겨 찾는 워싱턴 교외의 풀만 먹여 기른 쇠고기 햄버거 집으로 안내했다. 로마 카톨릭 교황청 턱슨 추기경은 식량난에 빠져 있는 개발도상국들이 GMO 종자에 의존하는 것은 ‘새로운 노예제’의 시작이라고 통열히 경고하고 있다. 바야흐로 우리나라에선 이 땅에서 기른 친환경 유기농산물의 우선적인 소비촉진 시책이 빠져 있는 허울뿐인 ‘한식 세계화’ 캠페인과 불충분한 식생활교육 그리고 세계인의 조소거리로 등장한 4대강변 유기농민 축출정책과 녹조라테화 현상, 그리고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의한 저탄소 녹색성장 시책들이 행해지고 있다. 입만 열면 FTA, 외국에 나갔다 하면 FTA 협정에 열을 올리는 유체이탈의 ‘멘붕(MB)님’들의 바람빠진 소리들이 공허하게 메아리치고 있다. 아, 대명천지에 철학과 개념이 부족한 붉은색 깃발과 탈녹색 정책들이 단란하게 춤을 추고 있다.
지자체와 지방분권의 내실화로 온 나라에 온전한 유기농 식품(Whole food)이 모든 국민의 식탁을 풍요롭게 장식하는 그날까지 우리 국민 모두가 ‘유기농업 혁명’을 중단 없이 정진할 때, 유쾌한 농부, 행복한 농촌, 건강한 소비자들이 진짜 살기 좋은 나라, 참으로 좋은 세상이 온다.
* 이 글은 한국농어민신문 2012년 8월 제2455호에 실린 내용입니다.
| 김성훈 환경정의 이사장, 전 농림부장관
세계적 기후환경 감시 연구소의 레스터 브라운 박사는 최근 그의 저서 「Angry Planet(분노한 지구), 2011」에서 지구의 이상기후로 인해 2020~2030년경에는 식량생산 감소, 물 부족, 화석 에너지값 폭등이라는 “최악의 폭풍(Perfect Storms)”이 닥쳐올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에도 10여년 전부터 추석 무렵이면 어김없이 큰 태풍이 찾아와 전 국토를 휩쓸고, 이상난동(異常暖冬)과 폭우, 아니면 혹심한 가뭄이 상시화되고 있다. 올해는 이상 폭염으로 전국이 찜통 더위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 같은 자연계로부터 불어 닥친 대재앙에 신자유주의의 화신인 한 EU, 한미, 한중 FTA라는 후폭풍이 가세한 우리나라의 농업과 식량식품 분야엔 최악의 종말이 닥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적어도 MB(Mental Breakdown: 멘붕)님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민들은 4대강에 펼쳐진 녹조(綠藻)라테 현상을 바라보면서 전율을 느끼고 있다. 악취가 나는 수돗물을 마셔야할지 망설인다.
그리하여 IPEC, IPCC, OCA 등 유수한 지구환경단체들은 앞으로 지구가 1,800일(5년) 내에 정상상태로 돌아올지 못 올지의 임계점(臨界點)을 넘어설 것이라고 경고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상기후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CO2 등 온실가스의 대기오염도를 최소한 40ppm정도 줄이느냐 못하느냐의 갈림길이 앞으로 5년 남았다는 것이다. 거기에 유럽과 러시아대륙을 제외한 지구상의 뭇생령들은 ‘죽음을 생산하는’ 몬산토(Monsanto)가 양산해내는 GMO(유전자변형물질)의 강제 소비자가 되어 기형아와 불임현상에 직면할지 모른다는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만해도 수입 콩과 옥수수 등의 8할 이상이 GMO이다.
이는 요즘 MB 정부나 언론이 말하는 유럽발 금융위기에 따른 ‘최악의 폭풍’과는 내용과 성격이 전혀 다르다. 보다 더 본질적인 인간의 건강과 생명 문제다. FTA로 경제영토가 넓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생명을 위축시키는 거대자본식품의 수입영토가 활짝 열린 것이다.
분노한 지구, 최악의 폭풍 예고
세상이 몇십번 뒤집혀도 인류가 지속하기 위해선 양질의 식량과 농업문제의 중요성은 영원하다. 농업이 없는 나라, 농촌이 없는 도시, 농민이 없는 국민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3농이 없이는 국가와 민족이 결코 자주독립을 지탱하지 못한다. 농업·농촌이 없인 선진화도, 기상이변 대응도, 국가공동체의 유지도 불가능하다. 농업·농촌이야말로 도시와 국가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식량자급률이 25%(OECD 국가중 최하위), 1인당 해외식품 수입량 468㎏(세계 최고, 일본의 1.3배), 온실가스 발생량 세계 7위, 온실가스 연평균 증가율 세계 1위, 석유소비 세계 5위 등의 인위적인 재앙들로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수입개방과 농지잠식으로 식량생산 전망은 갈수록 어둡다.
그러나 별은 밤이 깊을수록 더욱 빛나듯 농업과 식량문제는 더욱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다. 밤하늘의 별들처럼 반짝거리는 희망과 같은 존재들이 다행히 아직 우리들에게 남아 있다. 전국적인 유기농업화, 식목과 육림에 의한 산림녹화, 갯벌 등 습지보전, 태양열·지열 등 재생가능한 에너지 개발, 친환경적인 건축공정, Smart Grid 방식의 전기 시스템, 친환경 교통수단, 지속가능한 생활 패턴 등이다. 그 중에서도 유기농업은 대기(大氣) 중의 CO2 함량을 ㏊당 7.8톤가량 땅 속으로 포집 몰수(sequester)하고 그에 상응하는 산소를 공급하는 등 최고의 효과를 나타낸다. 만약 지구상의 농목지 50억㏊를 전부 유기농화하고 부실산림 42억㏊를 녹화할 경우 현재 지구 온난화와 이상기후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현행 390ppm대의 대기오염도를 50ppm이나 덜어내어 지구를 다시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고 한다.
그렇지 못하고 만약 앞으로 지구가 돌이킬 수 없는 임계점인 5년, 1,800일 후까지 기후문제를 방치하여 허송세월할 경우 지구상의 생명체 모두는 자살행위 초입(初入)에 진입할지 모른다. 이같은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하여 유기적이며 지속가능한 삶과 생산방식 그리고 새로운 정상상태(new normal)를 향한 통치철학에 일대 전환을 이뤄야 한다.
시간이 더 늦기 전에 지구촌의 민초들이 떨쳐 일어나 지구 생태계를 지키고 뭇생령과 사람을 살리는, 그리하여 이 땅에 경제정의와 환경정의를 바로 세우는 유기농 혁명이 일어나게 해야 한다.
그와 더불어 세계 최악인 우리나라의 1인당 7,085MT/㎞라는 food milage의 부정적 효과를 줄이고, 유전자조작식품 GMO를 몰아낸 자리에 건강하고 안전한 유기식품을 자리잡게 해야 한다. 그것이 또 하나의 대폭풍인 FTA 파고를 뛰는 지름길이다.
그러나 유기농으로의 대전환은 그렇게 쉬운 과제가 아니다. 범세계적으로는 우선 현행의 에너지 의존형, 화학물질 의존 농법과 유전자 변형 GMO식품 소비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 탐욕과 이윤 키우기에 눈이 먼 대형 공장식 농장과 목장들이 전체 식량의 75퍼센트를 생산해 내는 미국식 생산·유통·가공구조를 지역사회 공동체 주민들과 수입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가족농업/유기농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그리고 연간 수만톤의 농약과 합성비료 대신에 천연 병해충 제거농법과 남은 음식물 및 농림축수산 부산물을 활용한 분변토와 퇴비 등 유기농 재료 등이 순환투입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이 땅의 생산농민과 도시소비자들이 합심노력할 때 명실공히 유기농 혁명이 성공할 수 있다. 단순히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농법과 지속가능한 소비방식으로 재탄생해야 한다.
가장 강력한 대안 : 유기농 혁명
이같은 유기농으로 대전환에는 소비자들의 각성과 반격이 절대적이다. 면역력 등 기초영양소가 결핍되고 유해 화학 첨가물의 투입에 의존하는 식품대기업 체제하의 불안전한 가공음식과 유전자조작식품(GMO), 정크푸드, 비인도적인 공장식 축산식품들을 더 이상 반강제로 먹을 수 없다는 일반 소비자들의 대대적인 각성과 의식 전환이 시급하다. 그래서 음식쓰레기 제로(0) 운동, 최대한의 자원순환형 농법, 지역에서 생산된 것을 그 지역에서 우선 소비하는 CSA 지원활동(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 로컬푸드 및 슬로우푸드 운동) 등과 소비자의 알권리 찾기 운동, 그리고 식품표시(라벨링) 제도의 엄격한 감시 등과 같은 범세계적 시민각성운동이 유럽에서, 미국·캐나다에서,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요원의 불길처럼 일어나고 있다. 도시의 빈공간을 활용한 도시농업운동도 그 한 축을 이룬다. 바야흐로 세계는 소비자들이 앞장 서 이미 유기농 혁명을 시작하고 있다.
우리가 매일 먹는 세 끼니의 음식이 어디서 왔고 누구에 의해 어떻게 생산되었으며 무엇이 첨가되었는가가 곧 우리 민초들의 건강과 지구환경의 운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어떤 식품을 선택하느냐에 지구상의 심각한 기상이변과 환경파괴, 농민의 빈곤, 농업노동자의 착취, 그리고 인간과 동물의 복지 여부가 달려 있다. 우리나라는 국내법의 미비로 농산물 상태일 때는 GMO 표식을 하도록 되어 있으나 가공식품(두부, 콩나물, 국수, 과자, 기름 등)으로 둔갑할 때에는 표기하지 않는다. 자칫 우리 소비자들이 실험실의 햄스터 쥐들처럼 GMO 식품을 포식함으로써 내장이 쫄아들고 비틀어지고 기형아가 종종 출산되고 2세대에 불임현상이 전이될 가능성이 농후해지고 있다.
소비자가 이끄는 유기농 혁명을
오바마 대통령 영부인은 백악관에서 유기농 텃밭을 가꾸는 것으로 유명하다. 중국 후진타오 주석이 방미했을 때 백악관 가족만찬 식탁에 직접 키운 유기농 허브와 채소를 올렸다고 한다.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방미했을 때는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자신이 즐겨 찾는 워싱턴 교외의 풀만 먹여 기른 쇠고기 햄버거 집으로 안내했다. 로마 카톨릭 교황청 턱슨 추기경은 식량난에 빠져 있는 개발도상국들이 GMO 종자에 의존하는 것은 ‘새로운 노예제’의 시작이라고 통열히 경고하고 있다. 바야흐로 우리나라에선 이 땅에서 기른 친환경 유기농산물의 우선적인 소비촉진 시책이 빠져 있는 허울뿐인 ‘한식 세계화’ 캠페인과 불충분한 식생활교육 그리고 세계인의 조소거리로 등장한 4대강변 유기농민 축출정책과 녹조라테화 현상, 그리고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의한 저탄소 녹색성장 시책들이 행해지고 있다. 입만 열면 FTA, 외국에 나갔다 하면 FTA 협정에 열을 올리는 유체이탈의 ‘멘붕(MB)님’들의 바람빠진 소리들이 공허하게 메아리치고 있다. 아, 대명천지에 철학과 개념이 부족한 붉은색 깃발과 탈녹색 정책들이 단란하게 춤을 추고 있다.
지자체와 지방분권의 내실화로 온 나라에 온전한 유기농 식품(Whole food)이 모든 국민의 식탁을 풍요롭게 장식하는 그날까지 우리 국민 모두가 ‘유기농업 혁명’을 중단 없이 정진할 때, 유쾌한 농부, 행복한 농촌, 건강한 소비자들이 진짜 살기 좋은 나라, 참으로 좋은 세상이 온다.
* 이 글은 한국농어민신문 2012년 8월 제2455호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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