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대 재앙,GMO 번창의 역설 | 김성훈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 대표
- 작성일2020/03/05 15:56
- 조회 442
인류의 대 재앙,GMO 번창의 역설
| 김성훈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 대표
호수를 끼고 있는 미국 일리노이주 한 대두 농가는 매년 50에이커에 콩 농사를 지어 왔는데 근년에 철새 기러기떼들의 습격으로 흉작을 면치 못하였다. 그러다가 유전자조작(GMO) 콩과 일반 종자의 콩을 각각 나누어 심었는데 그 다음해부터 GMO 종자 콩 밭은 멀쩡한데 반하여, 일반 콩밭은 철새 기러기들의 공격이 여전하여 수확 결과에 엄청난 차이가 났다. 미국의 저명한 농업 농촌 작가인 C.F. 말리가 이 농장을 방문하여 “이런 일은 평생 처음 보았다. 철새들이 그 전년에도 와서 즐겼던 몬산토사 제품의 ‘라운드 업 레디’라는 GMO 콩을 그 이듬해부터는 어찌해서 아예 입도 대지 않는가?”라고 신기해하였다.
EU가 GMO 표시제 도입한 이유
1998년 4월 유럽 농업식품 장관들이 EU 수도 브랏셀에 모여 유전자조작 식품에 관한 범EU 차원의 규제조치를 결정함에 있어서 거부쪽으로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건이 일어났다. 스코틀랜드 작물시험장(Rowett) 연구소와 두햄 생물학 대학이 3년 동안 농수산 환경부의 용역의뢰로 아레포드 푸스타이(Arpad Pusztai) 박사 지휘아래 GMO가 생체에 미치는 실험연구 결과를 공식으로는 세계 최초로 내놓은 사건이다. 유전자조작 감자를 실험실 쥐들에게 계속 먹였더니 먹이지 않은 쥐들에 비하여 면역체계에 손상이 생겼고 백혈구 세포 활동이 둔화되어 각종 질병에 쉽게 감염되었다. 특히 내장기관 중 흉선 가슴샘과 비장이 파괴되어 면역력이 현저히 떨어졌고, 비GMO 감자를 먹인 쥐들에 비해 그 후대에서는 두뇌 발달정도가 더디고 간과 고환이 적어졌을 뿐만 아니라, 췌장과 내장의 위축증과 퇴화증세를 보였다. 가장 무서운 결과는 세포조직의 분화와 체형구조의 변화로 암 발생 가능성이 현저히 증대하였다.
이같은 증상은 GMO 감자를 먹이기 시작한 10일에서 110일간 사이에 발생하였는데 이는 사람 인체 수명에 적용할 경우 10년 후의 기간에 해당한다. 이 실험연구 결과는 연구 설계, 과정, 그리고 결과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유사한 선험연구와 비교까지 하면서 정부당국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하였다. 이 연구에서 특히 주목을 받은 발견은 사람으로 치면 10대 전후의 청소년기에 가장 취약하여 면역력이 둔화되고 조직들이 파괴된다는 점이다. 또 이 연구는 몬산토, 신젠타, 듀퐁 등 유수한 식품 대기업들이 자체적으로 행하여 건강에 안전하고 문제가 없다는 한결같은 결론을 도출한 그들의 형식적, 피상적인 연구방법을 똑같이 적용하였다는데 이론의 여지를 남기지 않았다. 만약 이같은 연구실험을 GMO(유전자조작) 콩과 옥수수, 토마토, 카놀라(유채) 등에 적용할 경우, 그리고 실험용 쥐 대신에 인체에 임상실험을 10년 이상 했을 경우, 그 결과를 상상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GMO에 대한 엄격한 기준과 규칙, 표시제를 시행하여야 하며 우리 인간들이 실험용 쥐(Guinea pigs)의 신세로 전락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세계 GMO 종자의 근 85%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몬산토사와 그 충실한 장학생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 한 때 실험연구 주도자인 푸스타이 박사와 그 부인 수잔이 거의 폐인으로 몰릴 뻔한 사태로까지 진전되었다. 실험과정과 결과의 해석이 왜곡되고 그들을 고용한 연구소 수뇌부들이 앞장서 그 연구결과를 압살하려 들었다. 천운이랄까. 30여 유럽 원로학자들이 분기하여 그를 옹호하고 양심적인 영국 의회의원들이 거들고 나섰는가 하면, 그 와중에
연구소가 은밀히 몬산토로부터 14만 파운드라는 거액의 자금지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언론에 폭로되었다. 결과적으로 영국의 최대 식품제조기업인 유니레버사가 맨 먼저 항복하였다. 유럽 전 지역의 판매장으로부터 유전자조작 식품을 선반에서 치웠다. 곧이어 세계적 식품회사인 네슬레, 그리고 초대형 수퍼마켓 체인인 테스코, 세이프웨이, 세인즈버리, 맥도날드, 버거킹 사가 GMO 콩과 옥수수 등을 사용하는 제품을 유럽 지점에서 취급하지 않게 되었다. EU 정부와 의회는 GMO 성분을 1% 이상 함유하는 모든 식품에 대하여 GMO 표시를 의무화하였고 2003년 7월에는 다시 내려 0.9% 이상의 함유제품에 대하여 표시제를 의무화하였다. 영연방의회 자유민주당 베이커 의원은 “몬산토야말로 공적 제1호”라고 규정하며 그 기업활동을 축소시킬 것을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몬산토 장학생들의 위험한 주장
상황이 이러한데도 GMO 곡물 수입량이 연간 794만톤, 그중 직접 식용소비량이 184만톤으로 세계 1, 2위를 다투는 우리나라에선 그 수많은 정부기관과 연구소, 학자 중에서 GMO의 위해성에 관해 직접 시험 연구한 결과를 내놓은 것을 찾을 수 없다. 반면, 농촌진흥청에서는 십수년째 수십종의 GMO 작물을 개발해 상용화하지 않고 내부적으로만 재배실험을 하도록 규제하고 있는데 대하여 패기가 넘친 몬산토 장학생 같은 어느 소장학자는 대놓고 삼성과 같은 대기업이 GMO 종자사업에 뛰어들 것을 대망한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다. 그것은 GMO 연구자금이 공여되지 않기 때문인가, 아니면 학자들에 의한 셀프자제 현상 때문인가. 친 몬산토, 친 식품대기업 장학생들의 연구비 수령 행렬은 왜 그리 길고 많은가.
바야흐로 세계 GMO 생산현황은 급속도로 늘어나 2013년 현재 주요 8개 품목 -- 콩, 옥수수, 면화, 카놀라, 파파야, 호박(노란 주키니), 사탕무, 알팔파 등의 GMO가 세계 전 경작면적의 10%를 상회하는 농경지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그중 미국과 브라질, 아르헨티나가 세계 전체 GMO 생산의 76.3%를 생산하고, 나머지가 중국, 파라과이, 남아공, 파키스탄, 우루과이 등 도합 9개 나라가 1천헥타 이상을 재배하여 직접 식품으로 또는 동물사료로 공급되고 있다. 곧 쌀농사와 사과 재배 및 연어 생산에도 GMO 종자가 보급될 전망이다. 이들 GMO 종자 중 라운드업 레디라고 특허받은 몬산토사의 GMO가 그리포세이트라는 발암성 제초제를 전용화하여 불임증의 주요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그 외에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듀퐁, 신젠타 등이 몬산토와 더불어 지난 17년 동안 세계 GMO 재배면적을 1996년 170만 헥타에서 2012년 1억7천만 헥타로 100배나 늘려 가고 있다.
이같은 GMO 작물의 급속한 확장과 직간접 소비에도 불구하고 GMO의 표시제도는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64개국에서 정도의 차이를 두고 시행되고 있다. EU 국가들과 브라질, 베네수엘라는 GMO 사료에 대하여도 GMO 표시제를 실시하고 있다. 브라질은 GMO 지지국이고 다량 생산국임에도 자국 소비자들의 알권리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사료에 대하여서까지 표시제를 시행한다. 미국은 GMO 표시제를 각 주에 맡겨 주민투표로 결정케 하는데 지금 20여개 주에서 표시제가 통과되었거나 투표 대기중이다. 그리고 자발적으로 Non-GMO (비유전자조작) 표시를 할 수 있도록 농무성이 허용하여 달걀, 육류, 낙농제품(요구르트 등)과 감자제품 등에 업계 자율실시를 하고 있다. 캐나다는 온전식품(wholefood) 슈퍼마켓에서 자발적으로 생산자 또는 업계가 Non-GMO 식품임을 표시하기 시작하였다.
GMO 생산대국들도 표시제 엄격
우리나라는 정부가 GMO 재배를 허용하지 않아 원칙적으로 국내산 농작물 전체가 비유전자농산물이지만, 최근 전국 10여곳에서 자생적으로 GMO 작물이 자라고 있는 것이 발견되어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그나저나 국내 식량자급률이 22.6%인 주제인 나라에서 허술한 검역 검사제도로 인하여 표시제가 엄연히 존재함에도 무대뽀로 GMO 작물과 비표시 가공식품들이 도입되고 있어 그 정도가 심각한 수준을 넘어섰다. 미국 오레곤주에서 GMO 밀이 발견됐는데도 검출해 내지 못하는 식약처와 농림수산식품부이고 보면 알만한 현상이다. ‘셀프 자제’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그리고 새 정부가 4대 사회악으로 규정한 “불량식품 근절” 대상에는 GMO 제품이 포함돼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새 정권들어 격상한 식약처의 GMO 안전성 심사가 친 식품대기업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형식적으로 서류심사만 하고 있어 실제적 실험분석 응용은 불모지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유기농업계 일각에서 유수한 생협단체부터라도 앞장서 “비유전자조작식품 (Non-GMO)”이라는 자율적 표시제를 실시하자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한 줄기의 희망이다. 일부 깨어 있는 지도자를 가진 지방자치 지역에서라도 자율적으로 국산 농산식품을 비GMO로 표시하는 운동 또는 조례를 만들 수 있다. 최근 ‘국민농업포럼’과 ‘도시농업협의회’가 안전한 우리 밥상에 대한 공동토론회를 개최한다는데 이와 같은 구체적인 소비자·생산농민의 자구책이 구체화되길 바란다. 국내나 북미지역이나 기러기만도 못한 인생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 글은 2013년8월22일자 한국농어민신문에 게제된 글입니다.
| 김성훈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 대표
호수를 끼고 있는 미국 일리노이주 한 대두 농가는 매년 50에이커에 콩 농사를 지어 왔는데 근년에 철새 기러기떼들의 습격으로 흉작을 면치 못하였다. 그러다가 유전자조작(GMO) 콩과 일반 종자의 콩을 각각 나누어 심었는데 그 다음해부터 GMO 종자 콩 밭은 멀쩡한데 반하여, 일반 콩밭은 철새 기러기들의 공격이 여전하여 수확 결과에 엄청난 차이가 났다. 미국의 저명한 농업 농촌 작가인 C.F. 말리가 이 농장을 방문하여 “이런 일은 평생 처음 보았다. 철새들이 그 전년에도 와서 즐겼던 몬산토사 제품의 ‘라운드 업 레디’라는 GMO 콩을 그 이듬해부터는 어찌해서 아예 입도 대지 않는가?”라고 신기해하였다.
EU가 GMO 표시제 도입한 이유
1998년 4월 유럽 농업식품 장관들이 EU 수도 브랏셀에 모여 유전자조작 식품에 관한 범EU 차원의 규제조치를 결정함에 있어서 거부쪽으로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건이 일어났다. 스코틀랜드 작물시험장(Rowett) 연구소와 두햄 생물학 대학이 3년 동안 농수산 환경부의 용역의뢰로 아레포드 푸스타이(Arpad Pusztai) 박사 지휘아래 GMO가 생체에 미치는 실험연구 결과를 공식으로는 세계 최초로 내놓은 사건이다. 유전자조작 감자를 실험실 쥐들에게 계속 먹였더니 먹이지 않은 쥐들에 비하여 면역체계에 손상이 생겼고 백혈구 세포 활동이 둔화되어 각종 질병에 쉽게 감염되었다. 특히 내장기관 중 흉선 가슴샘과 비장이 파괴되어 면역력이 현저히 떨어졌고, 비GMO 감자를 먹인 쥐들에 비해 그 후대에서는 두뇌 발달정도가 더디고 간과 고환이 적어졌을 뿐만 아니라, 췌장과 내장의 위축증과 퇴화증세를 보였다. 가장 무서운 결과는 세포조직의 분화와 체형구조의 변화로 암 발생 가능성이 현저히 증대하였다.
이같은 증상은 GMO 감자를 먹이기 시작한 10일에서 110일간 사이에 발생하였는데 이는 사람 인체 수명에 적용할 경우 10년 후의 기간에 해당한다. 이 실험연구 결과는 연구 설계, 과정, 그리고 결과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유사한 선험연구와 비교까지 하면서 정부당국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하였다. 이 연구에서 특히 주목을 받은 발견은 사람으로 치면 10대 전후의 청소년기에 가장 취약하여 면역력이 둔화되고 조직들이 파괴된다는 점이다. 또 이 연구는 몬산토, 신젠타, 듀퐁 등 유수한 식품 대기업들이 자체적으로 행하여 건강에 안전하고 문제가 없다는 한결같은 결론을 도출한 그들의 형식적, 피상적인 연구방법을 똑같이 적용하였다는데 이론의 여지를 남기지 않았다. 만약 이같은 연구실험을 GMO(유전자조작) 콩과 옥수수, 토마토, 카놀라(유채) 등에 적용할 경우, 그리고 실험용 쥐 대신에 인체에 임상실험을 10년 이상 했을 경우, 그 결과를 상상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GMO에 대한 엄격한 기준과 규칙, 표시제를 시행하여야 하며 우리 인간들이 실험용 쥐(Guinea pigs)의 신세로 전락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세계 GMO 종자의 근 85%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몬산토사와 그 충실한 장학생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 한 때 실험연구 주도자인 푸스타이 박사와 그 부인 수잔이 거의 폐인으로 몰릴 뻔한 사태로까지 진전되었다. 실험과정과 결과의 해석이 왜곡되고 그들을 고용한 연구소 수뇌부들이 앞장서 그 연구결과를 압살하려 들었다. 천운이랄까. 30여 유럽 원로학자들이 분기하여 그를 옹호하고 양심적인 영국 의회의원들이 거들고 나섰는가 하면, 그 와중에
연구소가 은밀히 몬산토로부터 14만 파운드라는 거액의 자금지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언론에 폭로되었다. 결과적으로 영국의 최대 식품제조기업인 유니레버사가 맨 먼저 항복하였다. 유럽 전 지역의 판매장으로부터 유전자조작 식품을 선반에서 치웠다. 곧이어 세계적 식품회사인 네슬레, 그리고 초대형 수퍼마켓 체인인 테스코, 세이프웨이, 세인즈버리, 맥도날드, 버거킹 사가 GMO 콩과 옥수수 등을 사용하는 제품을 유럽 지점에서 취급하지 않게 되었다. EU 정부와 의회는 GMO 성분을 1% 이상 함유하는 모든 식품에 대하여 GMO 표시를 의무화하였고 2003년 7월에는 다시 내려 0.9% 이상의 함유제품에 대하여 표시제를 의무화하였다. 영연방의회 자유민주당 베이커 의원은 “몬산토야말로 공적 제1호”라고 규정하며 그 기업활동을 축소시킬 것을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몬산토 장학생들의 위험한 주장
상황이 이러한데도 GMO 곡물 수입량이 연간 794만톤, 그중 직접 식용소비량이 184만톤으로 세계 1, 2위를 다투는 우리나라에선 그 수많은 정부기관과 연구소, 학자 중에서 GMO의 위해성에 관해 직접 시험 연구한 결과를 내놓은 것을 찾을 수 없다. 반면, 농촌진흥청에서는 십수년째 수십종의 GMO 작물을 개발해 상용화하지 않고 내부적으로만 재배실험을 하도록 규제하고 있는데 대하여 패기가 넘친 몬산토 장학생 같은 어느 소장학자는 대놓고 삼성과 같은 대기업이 GMO 종자사업에 뛰어들 것을 대망한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다. 그것은 GMO 연구자금이 공여되지 않기 때문인가, 아니면 학자들에 의한 셀프자제 현상 때문인가. 친 몬산토, 친 식품대기업 장학생들의 연구비 수령 행렬은 왜 그리 길고 많은가.
바야흐로 세계 GMO 생산현황은 급속도로 늘어나 2013년 현재 주요 8개 품목 -- 콩, 옥수수, 면화, 카놀라, 파파야, 호박(노란 주키니), 사탕무, 알팔파 등의 GMO가 세계 전 경작면적의 10%를 상회하는 농경지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그중 미국과 브라질, 아르헨티나가 세계 전체 GMO 생산의 76.3%를 생산하고, 나머지가 중국, 파라과이, 남아공, 파키스탄, 우루과이 등 도합 9개 나라가 1천헥타 이상을 재배하여 직접 식품으로 또는 동물사료로 공급되고 있다. 곧 쌀농사와 사과 재배 및 연어 생산에도 GMO 종자가 보급될 전망이다. 이들 GMO 종자 중 라운드업 레디라고 특허받은 몬산토사의 GMO가 그리포세이트라는 발암성 제초제를 전용화하여 불임증의 주요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그 외에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듀퐁, 신젠타 등이 몬산토와 더불어 지난 17년 동안 세계 GMO 재배면적을 1996년 170만 헥타에서 2012년 1억7천만 헥타로 100배나 늘려 가고 있다.
이같은 GMO 작물의 급속한 확장과 직간접 소비에도 불구하고 GMO의 표시제도는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64개국에서 정도의 차이를 두고 시행되고 있다. EU 국가들과 브라질, 베네수엘라는 GMO 사료에 대하여도 GMO 표시제를 실시하고 있다. 브라질은 GMO 지지국이고 다량 생산국임에도 자국 소비자들의 알권리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사료에 대하여서까지 표시제를 시행한다. 미국은 GMO 표시제를 각 주에 맡겨 주민투표로 결정케 하는데 지금 20여개 주에서 표시제가 통과되었거나 투표 대기중이다. 그리고 자발적으로 Non-GMO (비유전자조작) 표시를 할 수 있도록 농무성이 허용하여 달걀, 육류, 낙농제품(요구르트 등)과 감자제품 등에 업계 자율실시를 하고 있다. 캐나다는 온전식품(wholefood) 슈퍼마켓에서 자발적으로 생산자 또는 업계가 Non-GMO 식품임을 표시하기 시작하였다.
GMO 생산대국들도 표시제 엄격
우리나라는 정부가 GMO 재배를 허용하지 않아 원칙적으로 국내산 농작물 전체가 비유전자농산물이지만, 최근 전국 10여곳에서 자생적으로 GMO 작물이 자라고 있는 것이 발견되어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그나저나 국내 식량자급률이 22.6%인 주제인 나라에서 허술한 검역 검사제도로 인하여 표시제가 엄연히 존재함에도 무대뽀로 GMO 작물과 비표시 가공식품들이 도입되고 있어 그 정도가 심각한 수준을 넘어섰다. 미국 오레곤주에서 GMO 밀이 발견됐는데도 검출해 내지 못하는 식약처와 농림수산식품부이고 보면 알만한 현상이다. ‘셀프 자제’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그리고 새 정부가 4대 사회악으로 규정한 “불량식품 근절” 대상에는 GMO 제품이 포함돼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새 정권들어 격상한 식약처의 GMO 안전성 심사가 친 식품대기업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형식적으로 서류심사만 하고 있어 실제적 실험분석 응용은 불모지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유기농업계 일각에서 유수한 생협단체부터라도 앞장서 “비유전자조작식품 (Non-GMO)”이라는 자율적 표시제를 실시하자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한 줄기의 희망이다. 일부 깨어 있는 지도자를 가진 지방자치 지역에서라도 자율적으로 국산 농산식품을 비GMO로 표시하는 운동 또는 조례를 만들 수 있다. 최근 ‘국민농업포럼’과 ‘도시농업협의회’가 안전한 우리 밥상에 대한 공동토론회를 개최한다는데 이와 같은 구체적인 소비자·생산농민의 자구책이 구체화되길 바란다. 국내나 북미지역이나 기러기만도 못한 인생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 글은 2013년8월22일자 한국농어민신문에 게제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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