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살기 위해 올바로 먹는 시대 | 김성훈 중앙대 명예교수,경실련 소비자정의 대표
- 작성일2020/03/05 16:02
- 조회 530
건강하게 살기 위해 올바로 먹는 시대
| 김성훈 중앙대 명예교수,경실련 소비자정의 대표
기독교, 유태교, 이슬람교의 공통적인 성경인 ‘창세기’의 제2장을 보면 에덴동산을 언급하고 있다. 그곳에서 하느님은 “보기에 탐스럽고 먹기에 좋은 온갖 나무를 흙에서 자라게 하셨다.” 인간과 생명체를 번성시켜줄 다양한 음식의 근원을 마련해 주었으나 현실은 그 정반대로 향하고 있다. 지난 반세기 동안 화학농법에 의한 급격한 산업화와 식품 대기업들의 탐욕이 인류의 건강과 환경생태계의 지속가능성에 심각한 의문을 불러들이고 있는 것이다.
미국 위협하는 만성질환 ‘비만’
특히 모든 분야에서 세계 최강인 미국이 국민건강면에서는 가장 취약한 나라로 낙인 찍힐만큼 그 피해가 막심하다. 미국 국민들이 세계에서 가장 뚱뚱하다 못해 대부분이 비만증에 시달려 유럽 아시아 등 이웃 선진국들보다 3배나 되는 돈을 의료서비스에 지출하고 있으며 나쁜 건강으로 인해 아주 불행한 인생살이를 하고 있다(폴 Z. 필쩌 著, 건강관리 혁명, 김성철역, 2013년판). 그중에서 비만증(Obesity)이 만병의 근원이 되고 있다. 당뇨, 고혈압, 심혈관 질병, 우울증, 변비, 수면호흡정지, 신장장애, 간과 폐 질환, 각종 암, 중증 질병들이 모두 비만증(肥滿症)과 운동부족에 기인한다. (Joel Fuhrman, Eat to Live, 리틀브라운 출판사, 2011).
구체적으로 미국 질병관리예방본부에 의하면 2010년 현재 미국인의 61%가 과체중이며 30.6%가 비만증 환자로 분류되었다. 2012년의 UN 자료는 미국의 비만증 환자가 31.8%로 늘어났으며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서기 2030년에는 미국 인구의 50%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특히 어린이들의 30%가 과체중 또는 비만이라는데 미국의 미래전망이 대단히 어둡다. 흔히들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고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 만성적인 질병과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이 비만이라는 전염병이다. 미국의 경우 흡연인구는 19%, 상습 음주 중독자는 약 6%에 불과하다. 비만증으로 인해 미국에서 해마다 30만명 가량이 죽어간다고 미국 의료당국은 공식발표하였다.
주범은 과다 지방·유해 가공식품
비만증의 주 원인은 한마디로 지방질 식품과 가공식품의 과다섭취이다. 운동부족은 부차적인 이유이다. 화학농법, 유전자조작 등으로 면역기능이 현저히 떨어지거나 상실된 농축산 식품 및 비위생적 비인도주의적 조건하에 생육된 축산제품과 옥수수 등 유전자조작 식품으로 만들어진 액상과당 등 유해한 첨가물 등으로 만들어진 가공식품이 그 주범이다. 오늘날 식품공급 사슬을 지배하고 있는 한 줌의 거대 식품기업들이 인체 활동에 필요한 열량(칼로리)은 많으나 인체 기관 및 세포 형성에 필수적인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물질(minerals) 등 기본 영양요소가 결핍된 색깔과 맛만 좋은 식품을 양산하고 거미줄 같은 유통망과 광고 등을 통해 현대인의 식단을 점령했다. 유전자조작 농식품에 색깔과 맛을 내기 위해 지방질을 첨가하고 과다하게 화학적 향료와 나트륨(소금), 인공 색소와 방부제를 투입한 패스트푸드(fast food)는 고열량을 내지만 필수 비타민과 무기질 그리고 단백질 성분이 현저히 낮다. 이렇듯 과다한 지방 및 가공식품이 문제이다.
지방은 고체형 지방질(비계), 액체형 기름 그리고 동물성 식품에서 유래한 콜레스테롤로 구성되어 있다. 지나치게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콜레스테롤이 동맥 혈관을 막거나 혈관의 흐름을 방해하여 심장마비, 심부전 등을 일으킨다. 미국은 지난 반세기동안 지방(脂肪)식품이 미국인 평균 식단에 차지하던 비중이 거의 40% 수준으로 증가하였다. 특히 저학력 저소득층의 인구에서는 50% 이상의 칼로리를 지방에서 얻고 있다.
지방질의 과다섭취에 못지않게 동식물 생육에 경제성 명목으로 과다 투입되고 있는 항생제 성장촉진제 및 제초제 등의 폐해도 큰 문제이다. 제초제 등 농약의 폐해는 이미 유전자조작식품 GMO의 유해성을 통해 널리 알려졌지만 성장촉진제나 항생제 투입의 심각성은 덜 알려져 있다. 대부분 화학적 합성 항생제는 과용과 남용될 경우 그에 내성을 갖는 새로운 생물의 출현을 가져온다. 특히 유전자조작제인 성장촉진 홀몬(rBGH)은 비육우나 젖소에 투입할 경우 그 제조사인 몬산토의 비공개 정부 제출자료에 의하면 8-17%의 증체 또는 증산을 가져다 준다 한다. 그러나 부작용으로 25% 가량의 젖소에서 유방 감염, 유방암, 결장암을 유발한다. 그래서 또 항생제가 투입된다. 그리고 최근 청소년들의 키와 유방 부분이 현저히 커지고 어린 소녀들의 초경(初經)현상이 수년씩 빨라진 변화를 두고 성장호르몬 쇠고기에서 그 원인을 찾는 소리마저 들린다. 또 2,500두의 소 사육으로 인구 41만1천명 규모의 분뇨가 발생하고 있으며, 도살과정의 비위생적인 처리로 세균 감염의 위험이 노출되어 있다고 경고한다. (Karl Webber 편저, Food Inc., 2009, 뉴욕)
우리나라 식품공급 체계도 위험
지금까지 소개한 ‘건강 최빈국’ 미국의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로 들리지 않는다. 급격한 음식문화의 서구화(정확히 말해 미국화)와 거대 가공식품회사들의 우리나라 식품공급체계 장악은 해가 다르게 미국식 소비=비만화의 길로 바뀌고 있다. 이쯤해서 우리는 우리가 매일 슈퍼마켓 또는 편의점 식당에서 사먹는 음식이 어디서 유래하였고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식품의 안전을 책임지는 정부당국은 GMO표시제마저 머뭇거리고 정부가 표시를 인증한 식품마저 관리가 부실하니 괜스레 이런 글을 쓰는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그 대표적인 예가 “유기농은 비싸다. 영양가 차이는 별로 없다” 등의 엉뚱한 이유를 달아 그 안전성과 인체에의 기여효과를 폄훼하는 몬산토 회사 장학생들이 꽤 있어 보인다. 진짜 그들이 주목하고 연구해야 할 대목은 싸구려 정크푸드(junk food)나 GMO 또는 유해가공식품을 계속 섭취할 경우 장차 소비자 국민들이 지불할 신체적 질병과 정신적 고통의 대가, 그리고 그에 따른 의료비 규모 등이다. 대한민국 질병관리본부에는 최근 식품에 기인한 현대 질병의 발생 증가 통계가 수두룩하다. 비만, 치매, 불임률, 당뇨병, 심혈관 질환, 각종 유병 통계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우선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건강부터 먼저 배려하는 식품소비 안전성 임상 연구와 정책이 좀 더 활발해져야겠다. 미국화한 국민의 식문화(食文化) 패턴이 과연 정상적인지도 검증해 보아야 한다. 공장식 농축업 농법과 산업화한 거대 식품기업들의 행태, 과다한 액상과당과 유해색소 등 첨가제로 맛과 향기, 모양을 꾸민 가공 식음료의 허구성 등에 대답해야 한다. 혹시 정권 차원 또는 부처나 담당 기관 차원에서 대기업, 대농장 또는 거대식품 유통 및 제조산업과 동침 또는 동행하는지도 궁금하다. 왜 북미지역에 순수 유기농축산물과 그 가공제품만을 취급하는 Wholefood(온전한 식품) 마켓이 성행하고 식품 네트워크 수퍼마켓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쑥쑥 자라나는지, 왜 파머스마켓(농민시장)이나 로컬푸드, 슬로우푸드 운동, 젊은 전문요리사(chef)들이 속속 성장하는지 관심을 갖고 들여다봤으면 싶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한 살림, 아이쿱, 무공이네가 정부 지원 없이도 빠르게 성장하고 각종 꾸러미 운동단체, 사회적 기업, 자생적 식품관련 협동조합이 속속 생겨나는 배경이 무어라고 생각하는가? 앞으로 유기농 식당, 토종 식품점, 그리고 북미처럼 콜라와 소다수 햄버거 핫도그 등의 정크푸드가 학교 안에서는 물론 인근 지역에서 판매를 금지하자는 운동 등이 생겨날 것이다. 미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식당의 메뉴표시제라든지 동물복지 정책들은 이미 부분적으로 우리나라에도 도입되기 시작하였다.
안전한 식품소비 운동 전개해야
책임지고 대답해야 할 그들이 침묵하는 사이에 2012년만도 790여만톤의 GMO 콩과 옥수수, 147만톤의 GMO 유래의 액상과당, 수십만톤의 GMO 성분의 외국산 가공식품이 수입되었다. 이대로 방치될 경우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2000년대 이후 출생한 어린이의 3분의 1이 당뇨병 등으로 고통받을지 모른다. 우리나라의 식량 식품 공급체계에 일대 혁신이 있어야 하고 식문화가 다시 원점으로 복귀하여야 할 이유이다.
이미 “건강하게 살기 위해 올바로 먹자”는 시민들의 자각운동은 요원의 불길처럼 번지고 있다. 그것이 시대정신이고 현대의 세계 사조(思潮)이다.
이 글은 2013년 10월24일 농어민신문에 실린 글입니다.
| 김성훈 중앙대 명예교수,경실련 소비자정의 대표
기독교, 유태교, 이슬람교의 공통적인 성경인 ‘창세기’의 제2장을 보면 에덴동산을 언급하고 있다. 그곳에서 하느님은 “보기에 탐스럽고 먹기에 좋은 온갖 나무를 흙에서 자라게 하셨다.” 인간과 생명체를 번성시켜줄 다양한 음식의 근원을 마련해 주었으나 현실은 그 정반대로 향하고 있다. 지난 반세기 동안 화학농법에 의한 급격한 산업화와 식품 대기업들의 탐욕이 인류의 건강과 환경생태계의 지속가능성에 심각한 의문을 불러들이고 있는 것이다.
미국 위협하는 만성질환 ‘비만’
특히 모든 분야에서 세계 최강인 미국이 국민건강면에서는 가장 취약한 나라로 낙인 찍힐만큼 그 피해가 막심하다. 미국 국민들이 세계에서 가장 뚱뚱하다 못해 대부분이 비만증에 시달려 유럽 아시아 등 이웃 선진국들보다 3배나 되는 돈을 의료서비스에 지출하고 있으며 나쁜 건강으로 인해 아주 불행한 인생살이를 하고 있다(폴 Z. 필쩌 著, 건강관리 혁명, 김성철역, 2013년판). 그중에서 비만증(Obesity)이 만병의 근원이 되고 있다. 당뇨, 고혈압, 심혈관 질병, 우울증, 변비, 수면호흡정지, 신장장애, 간과 폐 질환, 각종 암, 중증 질병들이 모두 비만증(肥滿症)과 운동부족에 기인한다. (Joel Fuhrman, Eat to Live, 리틀브라운 출판사, 2011).
구체적으로 미국 질병관리예방본부에 의하면 2010년 현재 미국인의 61%가 과체중이며 30.6%가 비만증 환자로 분류되었다. 2012년의 UN 자료는 미국의 비만증 환자가 31.8%로 늘어났으며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서기 2030년에는 미국 인구의 50%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특히 어린이들의 30%가 과체중 또는 비만이라는데 미국의 미래전망이 대단히 어둡다. 흔히들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고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 만성적인 질병과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이 비만이라는 전염병이다. 미국의 경우 흡연인구는 19%, 상습 음주 중독자는 약 6%에 불과하다. 비만증으로 인해 미국에서 해마다 30만명 가량이 죽어간다고 미국 의료당국은 공식발표하였다.
주범은 과다 지방·유해 가공식품
비만증의 주 원인은 한마디로 지방질 식품과 가공식품의 과다섭취이다. 운동부족은 부차적인 이유이다. 화학농법, 유전자조작 등으로 면역기능이 현저히 떨어지거나 상실된 농축산 식품 및 비위생적 비인도주의적 조건하에 생육된 축산제품과 옥수수 등 유전자조작 식품으로 만들어진 액상과당 등 유해한 첨가물 등으로 만들어진 가공식품이 그 주범이다. 오늘날 식품공급 사슬을 지배하고 있는 한 줌의 거대 식품기업들이 인체 활동에 필요한 열량(칼로리)은 많으나 인체 기관 및 세포 형성에 필수적인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물질(minerals) 등 기본 영양요소가 결핍된 색깔과 맛만 좋은 식품을 양산하고 거미줄 같은 유통망과 광고 등을 통해 현대인의 식단을 점령했다. 유전자조작 농식품에 색깔과 맛을 내기 위해 지방질을 첨가하고 과다하게 화학적 향료와 나트륨(소금), 인공 색소와 방부제를 투입한 패스트푸드(fast food)는 고열량을 내지만 필수 비타민과 무기질 그리고 단백질 성분이 현저히 낮다. 이렇듯 과다한 지방 및 가공식품이 문제이다.
지방은 고체형 지방질(비계), 액체형 기름 그리고 동물성 식품에서 유래한 콜레스테롤로 구성되어 있다. 지나치게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콜레스테롤이 동맥 혈관을 막거나 혈관의 흐름을 방해하여 심장마비, 심부전 등을 일으킨다. 미국은 지난 반세기동안 지방(脂肪)식품이 미국인 평균 식단에 차지하던 비중이 거의 40% 수준으로 증가하였다. 특히 저학력 저소득층의 인구에서는 50% 이상의 칼로리를 지방에서 얻고 있다.
지방질의 과다섭취에 못지않게 동식물 생육에 경제성 명목으로 과다 투입되고 있는 항생제 성장촉진제 및 제초제 등의 폐해도 큰 문제이다. 제초제 등 농약의 폐해는 이미 유전자조작식품 GMO의 유해성을 통해 널리 알려졌지만 성장촉진제나 항생제 투입의 심각성은 덜 알려져 있다. 대부분 화학적 합성 항생제는 과용과 남용될 경우 그에 내성을 갖는 새로운 생물의 출현을 가져온다. 특히 유전자조작제인 성장촉진 홀몬(rBGH)은 비육우나 젖소에 투입할 경우 그 제조사인 몬산토의 비공개 정부 제출자료에 의하면 8-17%의 증체 또는 증산을 가져다 준다 한다. 그러나 부작용으로 25% 가량의 젖소에서 유방 감염, 유방암, 결장암을 유발한다. 그래서 또 항생제가 투입된다. 그리고 최근 청소년들의 키와 유방 부분이 현저히 커지고 어린 소녀들의 초경(初經)현상이 수년씩 빨라진 변화를 두고 성장호르몬 쇠고기에서 그 원인을 찾는 소리마저 들린다. 또 2,500두의 소 사육으로 인구 41만1천명 규모의 분뇨가 발생하고 있으며, 도살과정의 비위생적인 처리로 세균 감염의 위험이 노출되어 있다고 경고한다. (Karl Webber 편저, Food Inc., 2009, 뉴욕)
우리나라 식품공급 체계도 위험
지금까지 소개한 ‘건강 최빈국’ 미국의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로 들리지 않는다. 급격한 음식문화의 서구화(정확히 말해 미국화)와 거대 가공식품회사들의 우리나라 식품공급체계 장악은 해가 다르게 미국식 소비=비만화의 길로 바뀌고 있다. 이쯤해서 우리는 우리가 매일 슈퍼마켓 또는 편의점 식당에서 사먹는 음식이 어디서 유래하였고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식품의 안전을 책임지는 정부당국은 GMO표시제마저 머뭇거리고 정부가 표시를 인증한 식품마저 관리가 부실하니 괜스레 이런 글을 쓰는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그 대표적인 예가 “유기농은 비싸다. 영양가 차이는 별로 없다” 등의 엉뚱한 이유를 달아 그 안전성과 인체에의 기여효과를 폄훼하는 몬산토 회사 장학생들이 꽤 있어 보인다. 진짜 그들이 주목하고 연구해야 할 대목은 싸구려 정크푸드(junk food)나 GMO 또는 유해가공식품을 계속 섭취할 경우 장차 소비자 국민들이 지불할 신체적 질병과 정신적 고통의 대가, 그리고 그에 따른 의료비 규모 등이다. 대한민국 질병관리본부에는 최근 식품에 기인한 현대 질병의 발생 증가 통계가 수두룩하다. 비만, 치매, 불임률, 당뇨병, 심혈관 질환, 각종 유병 통계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우선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건강부터 먼저 배려하는 식품소비 안전성 임상 연구와 정책이 좀 더 활발해져야겠다. 미국화한 국민의 식문화(食文化) 패턴이 과연 정상적인지도 검증해 보아야 한다. 공장식 농축업 농법과 산업화한 거대 식품기업들의 행태, 과다한 액상과당과 유해색소 등 첨가제로 맛과 향기, 모양을 꾸민 가공 식음료의 허구성 등에 대답해야 한다. 혹시 정권 차원 또는 부처나 담당 기관 차원에서 대기업, 대농장 또는 거대식품 유통 및 제조산업과 동침 또는 동행하는지도 궁금하다. 왜 북미지역에 순수 유기농축산물과 그 가공제품만을 취급하는 Wholefood(온전한 식품) 마켓이 성행하고 식품 네트워크 수퍼마켓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쑥쑥 자라나는지, 왜 파머스마켓(농민시장)이나 로컬푸드, 슬로우푸드 운동, 젊은 전문요리사(chef)들이 속속 성장하는지 관심을 갖고 들여다봤으면 싶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한 살림, 아이쿱, 무공이네가 정부 지원 없이도 빠르게 성장하고 각종 꾸러미 운동단체, 사회적 기업, 자생적 식품관련 협동조합이 속속 생겨나는 배경이 무어라고 생각하는가? 앞으로 유기농 식당, 토종 식품점, 그리고 북미처럼 콜라와 소다수 햄버거 핫도그 등의 정크푸드가 학교 안에서는 물론 인근 지역에서 판매를 금지하자는 운동 등이 생겨날 것이다. 미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식당의 메뉴표시제라든지 동물복지 정책들은 이미 부분적으로 우리나라에도 도입되기 시작하였다.
안전한 식품소비 운동 전개해야
책임지고 대답해야 할 그들이 침묵하는 사이에 2012년만도 790여만톤의 GMO 콩과 옥수수, 147만톤의 GMO 유래의 액상과당, 수십만톤의 GMO 성분의 외국산 가공식품이 수입되었다. 이대로 방치될 경우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2000년대 이후 출생한 어린이의 3분의 1이 당뇨병 등으로 고통받을지 모른다. 우리나라의 식량 식품 공급체계에 일대 혁신이 있어야 하고 식문화가 다시 원점으로 복귀하여야 할 이유이다.
이미 “건강하게 살기 위해 올바로 먹자”는 시민들의 자각운동은 요원의 불길처럼 번지고 있다. 그것이 시대정신이고 현대의 세계 사조(思潮)이다.
이 글은 2013년 10월24일 농어민신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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