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하여 꿀벌은 조종(弔鐘)을 울리나? |김성훈 중앙대 명예교수·전 농림부장관
- 작성일2020/03/05 16:22
- 조회 637
누구를 위하여 꿀벌은 조종(弔鐘)을 울리나?
|김성훈 중앙대 명예교수·전 농림부장관
인류문명의 출현과 함께 지구 행성을 지배해 오던 꿀벌들이 바야흐로 미국대륙, 그리고 우리나라 산과 들에서 소리 없이 사라지고 있다. ‘이상기후 현상’처럼 다반사인양 받아들여 새삼스럽게 뉴스거리마저 되지 않는다. 미 농무성(USDA)에 의하면 2006년 6월이래 대충 3분의 1 이상의 꿀벌들이 사라졌다고 한다. 우리나라엔 그런 통계마저 집계되고 있지 않다. 이제 봄이 시작되었으니 일상적인 우리 주변을 한 번 둘러보라. 예전처럼 벌들이 자주 보이지 않음을 느낄 것이다. 일찍이 아인슈타인은 이 지구상에 벌들이 사라진다면 인류 생존에 대 위기가 닥쳐 올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벌들의 사망과 인류 생존의 위기
마침내 지난 2월초 열흘 동안 미국의 주요 도시에서는 미국의 주요시민단체들에 의한 “꿀벌 없이 식량 없다 (No Bees, No Food)!” 라는 캠페인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구를 사랑하는 친구들’을 비롯하여 16개의 전국 규모 시민·환경·유기농 단체들이 합동으로 전개한 행사였다.
이와 같은 전국적인 시위가 촉발된 배경을 보면 EU를 제외한 범지구적인 벌들의 망실현상이 특정 제초제의 사용량 증가와 유전자조작 GMO 종자 작물의 과다생산에서 비롯되었다는 연구결과들이 구미학계에서 속속 밝혀졌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원흉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은 니오닉(원명, neonicotinoids)이라는 제초제다. 이 제초제는 초국경 대기업 몬산토사, 바이에르사, 듀퐁사, 다우 및 신젠타 계열의 각 작물과학회사들에 의해 제조 판매되고 있는데, 우리나라를 포함 미국, 캐나다, 브라질 등 광범위한 지역의 산야와 정원, 가로수 및 도로 주변의 잡초 제거에 사용되고 있다. 특히 우리 서민들과 공장식 목장의 가축들이 주로 먹고 있는 콩, 옥수수, 카놀라 등 유전자 조작 GMO 종자들이 니오닉에 깊숙이 젖어 있다. 미국 농약행동망 PANNA의 추계에 의하면 9200만 에이커 미국 옥수수 밭의 94%에 니오닉이 살포되었다고 한다. 가디언지는 여러 과학자의 조사연구를 인용해 종자작물에 잔류한 니오닉의 신경독성에 의해 벌 등 곤충들이 죽임을 당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니오닉은 더군다나 인간의 암 발생과 심장병 그리고 출산장애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캐서린 Paul 및 로니 Cummins, OCA, 2014. 2.14)
니오닉 말고도 일반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다우제약사의 2,4-D 제초제 역시 꿀벌 등의 증식능력을 현저히 감소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도 최근 미국 농무성이 콩과 옥수수 농사의 제초효과에 원래의 것보다 훨씬 강력한 두 종류의 신 2,4-D 농약을 허가하려 시도함으로써 시민단체들을 크게 자극시키고 있다.
벌 등 이로운 곤충과 인체에 신경 독성을 일으키는 이들 제초제 말고도, 몬산토사의 악명 높은 제초제 성분의 라운드업(Round Up) 유전자조작 콩과 옥수수 사탕무 카놀라 면실 사과 연어(Salmon)등의 필수 기본인자인 글리포세이트(Glyphosate) 농약이 이미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에서만 8400만㎏이나 살포되고 있는 이 제초제는 인체에는 물론 환경생태계에 치명적인 위해성을 가하고 꿀벌들의 사망에 직접 관련되어 있다고 보고되었다.
GMO와 제초제 회사들의 반격
이같은 분위기에서 GMO와 제초제 주요 산지이며 농약회사들의 천국인 미국과 캐나다로부터 분출하는 시민들의 저항운동, 즉 법률제정에 의한 GMO 의무표시제(labelling) 운동이 거세진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자구현상이다. 소비자들의 알 권리와 안전할 권리, 그리고 선택할 수 있는 권리는 천부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 대안으로 유기농업과 동물복지축산운동이 더욱 크게 대두되고 있다. 북미지역 각지에 소형, 대형 유기농식품 전문매장이 우후죽순처럼 자생하기 시작했고 옥상, 베란다, 텃밭, 학교 공터, 도로 가로수 주변 등지에서 유기농 도시농업이 요원의 불길처럼 퍼져 나가고 있다. 코네티컷주 등 동부 5개 주에서는 이미 GMO 의무표시제가 의회를 통과했다. 캘리포니아, 오레건 등 서부의 대형 농업주에선 몬산토가 이끄는 식품가공 대기업들의 천문학적인 반대 광고비 지출로 아슬아슬하게 실패했지만 다시 도전의지를 불태우는 시민단체들의 사기가 오히려 더 팽배해지고 있다.
최근의 여러 정보와 보도에 의하면 초국경 초대형 기업인 GMO 및 제초제 회사들이 사업전략을 다시 세웠다고 한다. 첫째, GMO와 제초제의 천적인 유기농업을 격파하라. 둘째, 그동안 각종 로비에 꿈쩍도 하지 않는 EU에 쏟았던 자원(노력과 자금)을 농산물 수입의존도가 높은 한국, 일본, 중국으로 치중하라. 셋째, 육종 및 영양, 소비분야의 관련 학계와 관료, 언론, 시민단체들을 포섭하라 등으로 요약된다.
저의가 의심스런 ‘유기농 죽이기’
그 구체적인 수단과 실적을 보면 과거 미 정보국(CIA)과 군의 특수부대 출신으로 구성되어 있던 흑수단(Black Water사)을 몬산토가 인수하여 앞서의 관련자와 관련기관들에 대한 로비와 회유, 위협 행위를 전담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주요 관련부서인 농무성과 식약청의 최고 간부들은 이미 몬산토사와의 회전문 인사로 채우고, 의회 및 언론기관 지도자들을 거짓 식량안보 명분으로 우군화한다. 그리고 미국의 세계적인 저명 연구기관인 스탠포드대학교에는 이미 5억달러(약 5100억원)의 용역비를 주어 ‘유기농업이 일반 관행농산물 보다 영양가도 특별히 우수하지 않고 비용에 비해 안전성 확보도 그리 월등하지 않다’는 식의 보고서를 받아냈다. 이 결과를 세계 모든 언론에 널리 홍보했음은 물론이다. 지난해에 국내 언론을 통해 우리 일반인도 익히 접한 바 있다.
최근에는 미국 국회의원(예, 공화당 아이오와주 스티브 킹 하원의원)들을 움직여 GMO도 ‘자연식품(natural food)’이며 수많은 주별 식품규제법률 등을 폐기하려는 농업법(Farm Bill)을 수정하려 시도하였다. 그런데도 도저히 미국 소비자들의 GMO식품 저항운동이 식을 줄 모르자, 몬산토사가 미국에서 ‘악마의 쌍둥이’라 불리는 미국 식품제조가공협회(GMA)를 앞세워 GMO 의무표시제 운동을 물타기 하는 ‘GMO 자발적 표시제’ 입법을 청원하기에 이르렀다. 그 법안에는 마찬가지로 GMO를 ‘자연식품’으로 분류하며 만일 어느 주 정부나 의회가 GMO 의무표시제를 입법할 경우 연방법원에 제소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 서울특별시 광화문 한복판에 진출해 있는 몬산토사의 활동과 사업내용은 그리 알려진 것이 없다. 서울대 농생대 바이오(생명농업) 전공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었다는 사실 이외에 표면적으로는 별로 드러난 것이 없다. 각종 ‘카더라’ 소문만이 돌아다닌다. 식품영양학 분야의 모교수가 퇴임하여 식량안보재단을 만들어 첫 번째 사업으로 과거 GMO 반대 활동을 하다 전향한 영국의 활동가를 초빙해 GMO 홍보 세미나를 연 이야기, 우리나라 유전자변형 농산물과 GMO 종자 연구의 산실인 농업바이오 과학자들 모임에서 나온 대기업의 GMO 사업 참여 촉구 공개발언, 대한민국 최고 언론이라고 자칭하는 모방송국에서 한국의 무농약 및 유기농 인증 농가들의 비합치 사항을 들춰내 보도하고 검찰 조사를 받게 하는 행위들이 유기농 관련단체와 학계로부터 의심의 눈초리와 항의를 받고 있다. 최근엔 예의 그 방송국의 한 PD가 오는 3-4월 대대적인 유기농업 죽이기 보도를 위해 전국을 눈을 부릅뜨고 훑고 다닌다는 친환경 유기농 생산자 및 소비자들의 보고가 속출하고 있다. 친환경유기농업 단체들은 그 저의와 배경을 의심한다. 정부의 주무부처는 인증제 개선, 시정, 보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에는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 서울시 교육청은 한술 더 떠 친환경 농산물의 학교급식 비율을 대폭 축소하고 관행 화학농법 농산물의 조달을 용이하게 하는 학교급식 조치를 수정 발표하였다.
꿀벌들은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나
물론 이 모든 조짐과 조치들이 ‘까마귀 날자 배가 떨어지는 우연한 현상’일지 모른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얼마 전까지 미국에서 일찍이 일어났던 일련의 유기농 죽이기 움직임들과 자발적인 GMO 장학생 만들기 행렬이 지금 한국의 학계, 언론계, 관계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무래도 어떤 거대한 자본 또는 대 권력의 작용이 배후에 있는 듯, 반유기농, 친GMO 움직임이 일관되게 감지된다. 이 땅에서 친환경 유기농업이 억제되고 사라질 경우 과연 ‘웃을 자’가 누구인가. 그 결과 최종적인 피해는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꿀벌들의 조종소리가 아무래도 우리와 우리 후손들의 장래를 위해 울리는 것 같아 마음이 심히 불안하다.
이글은 2014년 2월 27일 한국농어민신문에 실린 글입니다.
|김성훈 중앙대 명예교수·전 농림부장관
인류문명의 출현과 함께 지구 행성을 지배해 오던 꿀벌들이 바야흐로 미국대륙, 그리고 우리나라 산과 들에서 소리 없이 사라지고 있다. ‘이상기후 현상’처럼 다반사인양 받아들여 새삼스럽게 뉴스거리마저 되지 않는다. 미 농무성(USDA)에 의하면 2006년 6월이래 대충 3분의 1 이상의 꿀벌들이 사라졌다고 한다. 우리나라엔 그런 통계마저 집계되고 있지 않다. 이제 봄이 시작되었으니 일상적인 우리 주변을 한 번 둘러보라. 예전처럼 벌들이 자주 보이지 않음을 느낄 것이다. 일찍이 아인슈타인은 이 지구상에 벌들이 사라진다면 인류 생존에 대 위기가 닥쳐 올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벌들의 사망과 인류 생존의 위기
마침내 지난 2월초 열흘 동안 미국의 주요 도시에서는 미국의 주요시민단체들에 의한 “꿀벌 없이 식량 없다 (No Bees, No Food)!” 라는 캠페인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구를 사랑하는 친구들’을 비롯하여 16개의 전국 규모 시민·환경·유기농 단체들이 합동으로 전개한 행사였다.
이와 같은 전국적인 시위가 촉발된 배경을 보면 EU를 제외한 범지구적인 벌들의 망실현상이 특정 제초제의 사용량 증가와 유전자조작 GMO 종자 작물의 과다생산에서 비롯되었다는 연구결과들이 구미학계에서 속속 밝혀졌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원흉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은 니오닉(원명, neonicotinoids)이라는 제초제다. 이 제초제는 초국경 대기업 몬산토사, 바이에르사, 듀퐁사, 다우 및 신젠타 계열의 각 작물과학회사들에 의해 제조 판매되고 있는데, 우리나라를 포함 미국, 캐나다, 브라질 등 광범위한 지역의 산야와 정원, 가로수 및 도로 주변의 잡초 제거에 사용되고 있다. 특히 우리 서민들과 공장식 목장의 가축들이 주로 먹고 있는 콩, 옥수수, 카놀라 등 유전자 조작 GMO 종자들이 니오닉에 깊숙이 젖어 있다. 미국 농약행동망 PANNA의 추계에 의하면 9200만 에이커 미국 옥수수 밭의 94%에 니오닉이 살포되었다고 한다. 가디언지는 여러 과학자의 조사연구를 인용해 종자작물에 잔류한 니오닉의 신경독성에 의해 벌 등 곤충들이 죽임을 당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니오닉은 더군다나 인간의 암 발생과 심장병 그리고 출산장애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캐서린 Paul 및 로니 Cummins, OCA, 2014. 2.14)
니오닉 말고도 일반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다우제약사의 2,4-D 제초제 역시 꿀벌 등의 증식능력을 현저히 감소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도 최근 미국 농무성이 콩과 옥수수 농사의 제초효과에 원래의 것보다 훨씬 강력한 두 종류의 신 2,4-D 농약을 허가하려 시도함으로써 시민단체들을 크게 자극시키고 있다.
벌 등 이로운 곤충과 인체에 신경 독성을 일으키는 이들 제초제 말고도, 몬산토사의 악명 높은 제초제 성분의 라운드업(Round Up) 유전자조작 콩과 옥수수 사탕무 카놀라 면실 사과 연어(Salmon)등의 필수 기본인자인 글리포세이트(Glyphosate) 농약이 이미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에서만 8400만㎏이나 살포되고 있는 이 제초제는 인체에는 물론 환경생태계에 치명적인 위해성을 가하고 꿀벌들의 사망에 직접 관련되어 있다고 보고되었다.
GMO와 제초제 회사들의 반격
이같은 분위기에서 GMO와 제초제 주요 산지이며 농약회사들의 천국인 미국과 캐나다로부터 분출하는 시민들의 저항운동, 즉 법률제정에 의한 GMO 의무표시제(labelling) 운동이 거세진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자구현상이다. 소비자들의 알 권리와 안전할 권리, 그리고 선택할 수 있는 권리는 천부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 대안으로 유기농업과 동물복지축산운동이 더욱 크게 대두되고 있다. 북미지역 각지에 소형, 대형 유기농식품 전문매장이 우후죽순처럼 자생하기 시작했고 옥상, 베란다, 텃밭, 학교 공터, 도로 가로수 주변 등지에서 유기농 도시농업이 요원의 불길처럼 퍼져 나가고 있다. 코네티컷주 등 동부 5개 주에서는 이미 GMO 의무표시제가 의회를 통과했다. 캘리포니아, 오레건 등 서부의 대형 농업주에선 몬산토가 이끄는 식품가공 대기업들의 천문학적인 반대 광고비 지출로 아슬아슬하게 실패했지만 다시 도전의지를 불태우는 시민단체들의 사기가 오히려 더 팽배해지고 있다.
최근의 여러 정보와 보도에 의하면 초국경 초대형 기업인 GMO 및 제초제 회사들이 사업전략을 다시 세웠다고 한다. 첫째, GMO와 제초제의 천적인 유기농업을 격파하라. 둘째, 그동안 각종 로비에 꿈쩍도 하지 않는 EU에 쏟았던 자원(노력과 자금)을 농산물 수입의존도가 높은 한국, 일본, 중국으로 치중하라. 셋째, 육종 및 영양, 소비분야의 관련 학계와 관료, 언론, 시민단체들을 포섭하라 등으로 요약된다.
저의가 의심스런 ‘유기농 죽이기’
그 구체적인 수단과 실적을 보면 과거 미 정보국(CIA)과 군의 특수부대 출신으로 구성되어 있던 흑수단(Black Water사)을 몬산토가 인수하여 앞서의 관련자와 관련기관들에 대한 로비와 회유, 위협 행위를 전담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주요 관련부서인 농무성과 식약청의 최고 간부들은 이미 몬산토사와의 회전문 인사로 채우고, 의회 및 언론기관 지도자들을 거짓 식량안보 명분으로 우군화한다. 그리고 미국의 세계적인 저명 연구기관인 스탠포드대학교에는 이미 5억달러(약 5100억원)의 용역비를 주어 ‘유기농업이 일반 관행농산물 보다 영양가도 특별히 우수하지 않고 비용에 비해 안전성 확보도 그리 월등하지 않다’는 식의 보고서를 받아냈다. 이 결과를 세계 모든 언론에 널리 홍보했음은 물론이다. 지난해에 국내 언론을 통해 우리 일반인도 익히 접한 바 있다.
최근에는 미국 국회의원(예, 공화당 아이오와주 스티브 킹 하원의원)들을 움직여 GMO도 ‘자연식품(natural food)’이며 수많은 주별 식품규제법률 등을 폐기하려는 농업법(Farm Bill)을 수정하려 시도하였다. 그런데도 도저히 미국 소비자들의 GMO식품 저항운동이 식을 줄 모르자, 몬산토사가 미국에서 ‘악마의 쌍둥이’라 불리는 미국 식품제조가공협회(GMA)를 앞세워 GMO 의무표시제 운동을 물타기 하는 ‘GMO 자발적 표시제’ 입법을 청원하기에 이르렀다. 그 법안에는 마찬가지로 GMO를 ‘자연식품’으로 분류하며 만일 어느 주 정부나 의회가 GMO 의무표시제를 입법할 경우 연방법원에 제소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 서울특별시 광화문 한복판에 진출해 있는 몬산토사의 활동과 사업내용은 그리 알려진 것이 없다. 서울대 농생대 바이오(생명농업) 전공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었다는 사실 이외에 표면적으로는 별로 드러난 것이 없다. 각종 ‘카더라’ 소문만이 돌아다닌다. 식품영양학 분야의 모교수가 퇴임하여 식량안보재단을 만들어 첫 번째 사업으로 과거 GMO 반대 활동을 하다 전향한 영국의 활동가를 초빙해 GMO 홍보 세미나를 연 이야기, 우리나라 유전자변형 농산물과 GMO 종자 연구의 산실인 농업바이오 과학자들 모임에서 나온 대기업의 GMO 사업 참여 촉구 공개발언, 대한민국 최고 언론이라고 자칭하는 모방송국에서 한국의 무농약 및 유기농 인증 농가들의 비합치 사항을 들춰내 보도하고 검찰 조사를 받게 하는 행위들이 유기농 관련단체와 학계로부터 의심의 눈초리와 항의를 받고 있다. 최근엔 예의 그 방송국의 한 PD가 오는 3-4월 대대적인 유기농업 죽이기 보도를 위해 전국을 눈을 부릅뜨고 훑고 다닌다는 친환경 유기농 생산자 및 소비자들의 보고가 속출하고 있다. 친환경유기농업 단체들은 그 저의와 배경을 의심한다. 정부의 주무부처는 인증제 개선, 시정, 보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에는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 서울시 교육청은 한술 더 떠 친환경 농산물의 학교급식 비율을 대폭 축소하고 관행 화학농법 농산물의 조달을 용이하게 하는 학교급식 조치를 수정 발표하였다.
꿀벌들은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나
물론 이 모든 조짐과 조치들이 ‘까마귀 날자 배가 떨어지는 우연한 현상’일지 모른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얼마 전까지 미국에서 일찍이 일어났던 일련의 유기농 죽이기 움직임들과 자발적인 GMO 장학생 만들기 행렬이 지금 한국의 학계, 언론계, 관계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무래도 어떤 거대한 자본 또는 대 권력의 작용이 배후에 있는 듯, 반유기농, 친GMO 움직임이 일관되게 감지된다. 이 땅에서 친환경 유기농업이 억제되고 사라질 경우 과연 ‘웃을 자’가 누구인가. 그 결과 최종적인 피해는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꿀벌들의 조종소리가 아무래도 우리와 우리 후손들의 장래를 위해 울리는 것 같아 마음이 심히 불안하다.
이글은 2014년 2월 27일 한국농어민신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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