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은 바른 마음(正心)이다 | 최양부 (사)바른협동조합실천운동본부 이사장
- 작성일2020/03/0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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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은 바른 마음(正心)이다
| 최양부 (사)바른협동조합실천운동본부 이사장
바른 협동조합운동에 평생을 바친 영국의 협동조합운동가 에드가 파넬 여사는 1997년 ‘21세기를 대비한 협동조합의 재창조’라는 책을 썼다. 그녀는 책 말미에 쓴 ‘협동조합을 위한 기도문’에서 협동조합을 아래와 같은 사람들로부터 지켜달라고 기도했다.
“협동조합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아보기 위해 협동조합을 분해하는 학자들,
보통사람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믿는 전문가들,
문제 발견에는 지칠 줄 모르면서 해결책을 제시할 시간은 없는 자문가들,
협동조합을 위해 일하기보다는 협동조합이 그들을 위해 일하기를 바라는 협동조합 간부들,
협동조합을 권력을 잡기 위한 방편으로 이용하려는 정치가들,
협동조합을 관료주의 속에 묻어버린 정부 공무원들,
협동조합을 그들의 세계관에 맞추려고 노력하면서 협동조합을 경제적 사업체로 받아들이지 않은 교리전파자들,
협동조합을 인수해 이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협동조합이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고 조합원의 이익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해 주소서”라고 기도했다.
협동조합 이용하려는 세력 경계
파넬 여사가 8가지 부류의 사람들을 열거한 것은 협동조합에 직접 간접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 협동조합과 조합원의 이익 보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협동조합을 이용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함이 아닌가 생각된다. 경우에 따라서 그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협동조합과 조합원의 이익을 해치는 일도 하기 때문이다. 2012년 말 우리나라에 협동조합기본법시대가 열리고500여일이 지나는 동안 전국에는 4000여개가 넘는 협동조합이 새로 생겨났다. 그야말로 ‘우후죽순’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신생협동조합들이 ‘앞으로 과연 몇 개나 살아남을지’가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더욱이 특별법시대에 만들어진 1500여개가 넘는 농협, 축협, 수협, 임협, 신협 등이 협동조합으로서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하고 신뢰와 정체성 위기를 맞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에는 과연 제대로 된 협동조합이 얼마나 되며, 어떤 협동조합이 바른 조합이고 좋은 조합인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조합·조합원 위하는 마음 가져야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해 우리나라에도 협동조합설립을 지원하고 발전을 자문하는 자칭·타칭의 협동조합 학자와 전문가, 자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협동조합을 이용해보려는 정치인, 투자가, 정부 관리들도 생겨났다. 파넬 여사가 경계하는 것처럼
‘과연 이들 모두가 진정으로 협동조합과 조합원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일까’라는 의문이 든다. 이제는 협동조합과 조합원에 도움을 주는 유익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도 한번쯤은 ‘협동조합은 무엇이며, 특히 바른 협동조합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때가 됐다.
‘협동조합은 바른 마음(正心)이다.’
2007년 11월 ‘농협제자리찾기운동’을 시작한 이후 지난 6년여 동안, 특히 2013년 5월 이후 ‘바른협동조합실천운동’을 추진하면서 얻은 작은 결론의 하나다. 협동조합은 돈이 아니라 사람을 기본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자신과 이웃을 위한 더 나은 삶,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는 일을 하려면 함께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맞아야 하고 뜻이 통해야 한다. 특히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아끼고 나누고 섬기는 바른 마음’을 가지고 실천해야 한다. 협동조합은 조합원과 조합원을 대리해서 일하기로 한 대리인들, 즉 선출된 조합장과 대의원, 이사, 감사 그리고 채용된 임직원들이 진정으로 ‘조합과 조합원의 이익을 위해 한마음 한 뜻으로 하나가 돼 헌신하는 바른 마음’을 가지고 실천해야 한다. 어떤 경우라도 ‘다툼이나 허영이나 속임수’를 부리지 않고 ‘정직하고, 공평하고, 평등한 마음’으로 서로를 대하며, ‘자신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바른 마음’으로 하나가 돼야 한다. 협동조합은 ‘자조와 공정과 평등,겸손과 헌신의 바른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과 모두를 위해 ‘협동일치(協同一致)’하여 바른 일을 해보자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협동조합은 ‘바름의 가치’를 기본으로 하고 실천하는 운동체이며 사업체라 할 수 있다.
바름의 가치 실천하는지 점검을
바름의 가치와 윤리가 살아있는 협동조합은 바른 협동조합이며 아름답고 착한 협동조합이다. 반대로 바름의 가치가 무너진 조합은 협동조합의 탈을 쓴 나쁜 협동조합일 뿐이다.협동조합에 대해 말이 많은 것은 결국 관계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흔들려 바름의 가치를 실천하지 못하거나 안하려 하기 때문이다.
협동조합을 말하는 사람들은 정말 ‘어떤 마음’으로 ‘누구의 이익’을 위해 협동조합의 일을 하고, 말하는 지를 묻고 또 물어야 한다. 그것만이 협동조합을 바로 세우는 길이 아닌 가 싶다. 과연 농축수협과 임협에 관계하는 우리들 모두는 얼마나 조합 발전과 조합원 이익증진을 위해 바름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는지, 조합과 조합원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진솔한 자기성찰이 필요하다.
한국농어민신문 농업마당 2014.06.05. [2630호]
| 최양부 (사)바른협동조합실천운동본부 이사장
바른 협동조합운동에 평생을 바친 영국의 협동조합운동가 에드가 파넬 여사는 1997년 ‘21세기를 대비한 협동조합의 재창조’라는 책을 썼다. 그녀는 책 말미에 쓴 ‘협동조합을 위한 기도문’에서 협동조합을 아래와 같은 사람들로부터 지켜달라고 기도했다.
“협동조합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아보기 위해 협동조합을 분해하는 학자들,
보통사람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믿는 전문가들,
문제 발견에는 지칠 줄 모르면서 해결책을 제시할 시간은 없는 자문가들,
협동조합을 위해 일하기보다는 협동조합이 그들을 위해 일하기를 바라는 협동조합 간부들,
협동조합을 권력을 잡기 위한 방편으로 이용하려는 정치가들,
협동조합을 관료주의 속에 묻어버린 정부 공무원들,
협동조합을 그들의 세계관에 맞추려고 노력하면서 협동조합을 경제적 사업체로 받아들이지 않은 교리전파자들,
협동조합을 인수해 이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협동조합이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고 조합원의 이익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해 주소서”라고 기도했다.
협동조합 이용하려는 세력 경계
파넬 여사가 8가지 부류의 사람들을 열거한 것은 협동조합에 직접 간접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 협동조합과 조합원의 이익 보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협동조합을 이용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함이 아닌가 생각된다. 경우에 따라서 그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협동조합과 조합원의 이익을 해치는 일도 하기 때문이다. 2012년 말 우리나라에 협동조합기본법시대가 열리고500여일이 지나는 동안 전국에는 4000여개가 넘는 협동조합이 새로 생겨났다. 그야말로 ‘우후죽순’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신생협동조합들이 ‘앞으로 과연 몇 개나 살아남을지’가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더욱이 특별법시대에 만들어진 1500여개가 넘는 농협, 축협, 수협, 임협, 신협 등이 협동조합으로서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하고 신뢰와 정체성 위기를 맞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에는 과연 제대로 된 협동조합이 얼마나 되며, 어떤 협동조합이 바른 조합이고 좋은 조합인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조합·조합원 위하는 마음 가져야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해 우리나라에도 협동조합설립을 지원하고 발전을 자문하는 자칭·타칭의 협동조합 학자와 전문가, 자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협동조합을 이용해보려는 정치인, 투자가, 정부 관리들도 생겨났다. 파넬 여사가 경계하는 것처럼
‘과연 이들 모두가 진정으로 협동조합과 조합원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일까’라는 의문이 든다. 이제는 협동조합과 조합원에 도움을 주는 유익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도 한번쯤은 ‘협동조합은 무엇이며, 특히 바른 협동조합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때가 됐다.
‘협동조합은 바른 마음(正心)이다.’
2007년 11월 ‘농협제자리찾기운동’을 시작한 이후 지난 6년여 동안, 특히 2013년 5월 이후 ‘바른협동조합실천운동’을 추진하면서 얻은 작은 결론의 하나다. 협동조합은 돈이 아니라 사람을 기본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자신과 이웃을 위한 더 나은 삶,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는 일을 하려면 함께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맞아야 하고 뜻이 통해야 한다. 특히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아끼고 나누고 섬기는 바른 마음’을 가지고 실천해야 한다. 협동조합은 조합원과 조합원을 대리해서 일하기로 한 대리인들, 즉 선출된 조합장과 대의원, 이사, 감사 그리고 채용된 임직원들이 진정으로 ‘조합과 조합원의 이익을 위해 한마음 한 뜻으로 하나가 돼 헌신하는 바른 마음’을 가지고 실천해야 한다. 어떤 경우라도 ‘다툼이나 허영이나 속임수’를 부리지 않고 ‘정직하고, 공평하고, 평등한 마음’으로 서로를 대하며, ‘자신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바른 마음’으로 하나가 돼야 한다. 협동조합은 ‘자조와 공정과 평등,겸손과 헌신의 바른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과 모두를 위해 ‘협동일치(協同一致)’하여 바른 일을 해보자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협동조합은 ‘바름의 가치’를 기본으로 하고 실천하는 운동체이며 사업체라 할 수 있다.
바름의 가치 실천하는지 점검을
바름의 가치와 윤리가 살아있는 협동조합은 바른 협동조합이며 아름답고 착한 협동조합이다. 반대로 바름의 가치가 무너진 조합은 협동조합의 탈을 쓴 나쁜 협동조합일 뿐이다.협동조합에 대해 말이 많은 것은 결국 관계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흔들려 바름의 가치를 실천하지 못하거나 안하려 하기 때문이다.
협동조합을 말하는 사람들은 정말 ‘어떤 마음’으로 ‘누구의 이익’을 위해 협동조합의 일을 하고, 말하는 지를 묻고 또 물어야 한다. 그것만이 협동조합을 바로 세우는 길이 아닌 가 싶다. 과연 농축수협과 임협에 관계하는 우리들 모두는 얼마나 조합 발전과 조합원 이익증진을 위해 바름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는지, 조합과 조합원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진솔한 자기성찰이 필요하다.
한국농어민신문 농업마당 2014.06.05. [26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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