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미래, 결국 사람이 힘이다 | 박현출 농림부 농업구조정책국장
- 작성일2020/03/04 18:29
- 조회 392
“농업의 미래, 결국 사람이 힘이다
박현출 | 농림부 농업구조정책국장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개발아젠다(DDA)와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농업 개방이 가속화되고 있다.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부 대책과 함께 세계의 농가와 맞설 수 있는 ‘프로 농업인’이 필요한 시대이다. 기술과 경영능력, 리더십에 이르기까지 농업인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것이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농촌에 활력을 넘치게 하는 원동력이다.
<국정브리핑>과 농림부는 개방화시대의 우리 농업 발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방식의 농업 정보교육시스템에 대해 보다 정확하게 알리고 이를 통해 배출된 성공 농업인의 생생한 경험담을 소개하는 ‘교육이 사람을 바꿉니다. 사람이 농업을 바꿉니다’라는 공동기획을 마련했다.
'고향에 가서 농사나 지어야지'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가끔 자조적으로 내뱉는 말이다. 예전에는 땅 조금 마련하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농사짓는 일, 즉 농업으로 여겨졌다. 농업의 진입장벽은 그만큼 낮았다.
하지만, 이제 이런 말은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도하개발아젠다(DDA),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농업 개방이 가속화되면서,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프로농업인이 아니면 살아남기 힘든 시대다. 이제는 농업인도 경영회계·재무·법제도, 고품질 기술, 마케팅에 관한 지식과 노하우, 소비자와 시장을 꿰뚫는 안목을 갖추어야 한다. 이른바 프로농업인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수요자 중심의 농업교육 강화
정부는 한미 FTA타결 등에 대응하여 농업분야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품목별 경쟁력 강화 대책과 각종 소득안정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제아무리 좋은 정책이 있다 해도 농업 경영의 주체인 농업인이 경영혁신, 기술혁신을 주도할 능력이 부족하다면 농업경쟁력 향상은 요원한 일일 수 밖에 없다. 결국 농업인의 역량이 우리 농업경쟁력의 핵심 바탕인 것이다.
정부는 개방에 대응하여 농업인의 역량을 세계적 수준으로 높여가기 위해 지난해 농업교육체계 혁신방안을 마련하였다.
첫째, 농업인단체 및 품목단체의 교육기능을 강화하고, 농업인의 교육 참여를 확대하는 것이다. 그동안 시·군단위의 농업기술센터에서 종합적인 교육을 실시해 왔지만, 농업인의 경영 및 기술수준이 매우 높아져 이제 수요자단체가 스스로 필요한 교육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아직 농업인단체의 교육역량이 충분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벌써 농업인 요구를 반영한 교육과정의 도입이 시도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국여성농업인연합회는 대기업 CEO 출신경영전문가가 여성농업인의 멘토가 되어 농업경영계획 수립을 돕는 ‘혁신인재 비즈니스 아카데미’ 과정으로 좋은 호응을 얻었고, 대한양돈협회의 청년 양돈교육과정은 실습과 사례중심의 생생한 교육으로 5년치의 양돈경영 노하우를 한 번에 얻는 교육으로 소문이 나고 있다.
농업인의 협력과 조직화를 촉진
두 번째는 지역별·품목별로 농업인의 역량이 결집될 수 있도록 지역특성화 농업교육, 브랜드 교육을 강화한 것이다. 지역별로 각 대학, 농업기술센터, 생산자단체가 지역농업교육협력체를 구성하여 교육계획을 공동으로 수립하고 교육시설과 강사를 서로 공유하며 중복되는 교육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체계화되었다.
또한 대형유통업체의 유통 비중 증가에 대응하여 지역과 품목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농업인간 협력이 중요해졌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교육이 확대되었다. 경기농협연합사업단은 잎맞춤이라는 농산물브랜드를 구축하면서 농업인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올 한해 동안 600명, 20회의 교육과 워크샵을 진행해왔고 지난해에 비해 매출액이 193% 신장한 원동력이라고 평가 받고 있다.
세 번째는 후계인력 확보를 위한 교육이 강화되었다. 농업계 고교와 농업계 대학학생들이 농업을 직업으로 탐색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현장실습교육과 경영사례 교육에 필요한 지원을 확대했다. 창업농 대상 교육도 농업환경의 이해와 경영, 농업자금의 활용 등 실용적 교육을 강화하여 창업설계에 도움이 되도록 개편했다. 그리고 도시민의 농업창업 희망자 대상의 교육도 신설하여 추진 중이다.
마지막으로 농업교육 발전의 토대가 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통합농업교육정보시스템(Agriedunet)을 구축하여 농업인들은 필요한 교육정보를 얻고 정부는 농업인의 교육이수실적 정보를 관리하여 각종 정책지원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농업교육과정을 모니터링하고 평가하여 정부지원을 차별화 하므로써 교육예산이 더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하였다. 내년부터는 농업인이 필요한 교육과정을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농업교육과정을 수준별·영역별로 일정한 등급을 부여하는 ‘농업교육과정등급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2013년까지 정예농업인력 20만명 육성
정부는 개방화시대 경쟁력이 있는 정예농업인력 20만명 육성을 목표로 새로운 후계인력 확보와 교육훈련 선진화 정책 등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이제 내년 중에 농업경영체등록이 이루어지면 농가 수준에 맞는 맞춤형 교육지원을 할 수 있는 여건도 더욱 튼튼해 질 것이다.
농업경쟁력의 향상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 농업인이 세계시장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자신감과 내공을 쌓을 수 있도록 우리 농업교육은 지금 한 단계 발전해나가야 한다.
*이글은 2007년 10월 15일 농림부 최근이슈에 등재된 것입니다.
박현출 | 농림부 농업구조정책국장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개발아젠다(DDA)와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농업 개방이 가속화되고 있다.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부 대책과 함께 세계의 농가와 맞설 수 있는 ‘프로 농업인’이 필요한 시대이다. 기술과 경영능력, 리더십에 이르기까지 농업인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것이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농촌에 활력을 넘치게 하는 원동력이다.
<국정브리핑>과 농림부는 개방화시대의 우리 농업 발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방식의 농업 정보교육시스템에 대해 보다 정확하게 알리고 이를 통해 배출된 성공 농업인의 생생한 경험담을 소개하는 ‘교육이 사람을 바꿉니다. 사람이 농업을 바꿉니다’라는 공동기획을 마련했다.
'고향에 가서 농사나 지어야지'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가끔 자조적으로 내뱉는 말이다. 예전에는 땅 조금 마련하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농사짓는 일, 즉 농업으로 여겨졌다. 농업의 진입장벽은 그만큼 낮았다.
하지만, 이제 이런 말은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도하개발아젠다(DDA),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농업 개방이 가속화되면서,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프로농업인이 아니면 살아남기 힘든 시대다. 이제는 농업인도 경영회계·재무·법제도, 고품질 기술, 마케팅에 관한 지식과 노하우, 소비자와 시장을 꿰뚫는 안목을 갖추어야 한다. 이른바 프로농업인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수요자 중심의 농업교육 강화
정부는 한미 FTA타결 등에 대응하여 농업분야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품목별 경쟁력 강화 대책과 각종 소득안정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제아무리 좋은 정책이 있다 해도 농업 경영의 주체인 농업인이 경영혁신, 기술혁신을 주도할 능력이 부족하다면 농업경쟁력 향상은 요원한 일일 수 밖에 없다. 결국 농업인의 역량이 우리 농업경쟁력의 핵심 바탕인 것이다.
정부는 개방에 대응하여 농업인의 역량을 세계적 수준으로 높여가기 위해 지난해 농업교육체계 혁신방안을 마련하였다.
첫째, 농업인단체 및 품목단체의 교육기능을 강화하고, 농업인의 교육 참여를 확대하는 것이다. 그동안 시·군단위의 농업기술센터에서 종합적인 교육을 실시해 왔지만, 농업인의 경영 및 기술수준이 매우 높아져 이제 수요자단체가 스스로 필요한 교육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아직 농업인단체의 교육역량이 충분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벌써 농업인 요구를 반영한 교육과정의 도입이 시도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국여성농업인연합회는 대기업 CEO 출신경영전문가가 여성농업인의 멘토가 되어 농업경영계획 수립을 돕는 ‘혁신인재 비즈니스 아카데미’ 과정으로 좋은 호응을 얻었고, 대한양돈협회의 청년 양돈교육과정은 실습과 사례중심의 생생한 교육으로 5년치의 양돈경영 노하우를 한 번에 얻는 교육으로 소문이 나고 있다.
농업인의 협력과 조직화를 촉진
두 번째는 지역별·품목별로 농업인의 역량이 결집될 수 있도록 지역특성화 농업교육, 브랜드 교육을 강화한 것이다. 지역별로 각 대학, 농업기술센터, 생산자단체가 지역농업교육협력체를 구성하여 교육계획을 공동으로 수립하고 교육시설과 강사를 서로 공유하며 중복되는 교육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체계화되었다.
또한 대형유통업체의 유통 비중 증가에 대응하여 지역과 품목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농업인간 협력이 중요해졌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교육이 확대되었다. 경기농협연합사업단은 잎맞춤이라는 농산물브랜드를 구축하면서 농업인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올 한해 동안 600명, 20회의 교육과 워크샵을 진행해왔고 지난해에 비해 매출액이 193% 신장한 원동력이라고 평가 받고 있다.
세 번째는 후계인력 확보를 위한 교육이 강화되었다. 농업계 고교와 농업계 대학학생들이 농업을 직업으로 탐색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현장실습교육과 경영사례 교육에 필요한 지원을 확대했다. 창업농 대상 교육도 농업환경의 이해와 경영, 농업자금의 활용 등 실용적 교육을 강화하여 창업설계에 도움이 되도록 개편했다. 그리고 도시민의 농업창업 희망자 대상의 교육도 신설하여 추진 중이다.
마지막으로 농업교육 발전의 토대가 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통합농업교육정보시스템(Agriedunet)을 구축하여 농업인들은 필요한 교육정보를 얻고 정부는 농업인의 교육이수실적 정보를 관리하여 각종 정책지원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농업교육과정을 모니터링하고 평가하여 정부지원을 차별화 하므로써 교육예산이 더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하였다. 내년부터는 농업인이 필요한 교육과정을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농업교육과정을 수준별·영역별로 일정한 등급을 부여하는 ‘농업교육과정등급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2013년까지 정예농업인력 20만명 육성
정부는 개방화시대 경쟁력이 있는 정예농업인력 20만명 육성을 목표로 새로운 후계인력 확보와 교육훈련 선진화 정책 등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이제 내년 중에 농업경영체등록이 이루어지면 농가 수준에 맞는 맞춤형 교육지원을 할 수 있는 여건도 더욱 튼튼해 질 것이다.
농업경쟁력의 향상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 농업인이 세계시장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자신감과 내공을 쌓을 수 있도록 우리 농업교육은 지금 한 단계 발전해나가야 한다.
*이글은 2007년 10월 15일 농림부 최근이슈에 등재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