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활동그룹’이 만들어낸 ‘활력과 활성화’ | 황영모 전북연구원 연구위원, 지역재단 자문위원
- 작성일2023/03/07 12:47
- 조회 270
27개나 되는 새로운 활동주체 만들어진
김제 농촌신활력플러스추진단 활약 주목
지역활동그룹 연대로 역량 확산 기대
정책사업을 통한 ‘활성화 모습’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하거나 체감하고 있는지요? 소득이 높아지는 것, 일자리가 생기는 것, 사람이 느는 것. 강조하는 점에 따라 정책효과의 설명은 저마다 달라질 것입니다. 많은 정책사업은 ‘활력과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음을 사업개요에 밝히고 있습니다. 수치화하는 등 손에 잡히는(?) 목표를 대부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책사업은 가능한 단선적이고 이른바 ‘투입-산출의 흐름’이 단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현장에서는 ‘활성화’ 모습과 양상이 조금 다르게 이해됩니다. 소득이 얼마 올랐고, 일자리가 몇 개 생겼다는 식과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정책을 통해 젊은이들이 모이는 모습에서 활력을 보게 됩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꾸역꾸역 무엇을 해내는 모습에 활성화의 단초를 찾게 됩니다. 사업조직을 통한 비즈니스에서는 가능성과 한계에 마주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주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개별의 한계를 보완하는 연결망을 갖춰가는 걸 보면, ‘지역이 변하고 있구나’ 말할 수 있게 됩니다. 기성 주체들이 하지 않았거나 할 수 없었던 모습들입니다.
지역을 기반으로 정책연구를 업으로 하는 입장에서 ‘활력과 활성화’를 과도하게 포장하여 현혹시켜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활력의 사례를 포착하여 정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걸 절감합니다. 활동 속의 활력은 ‘흐름’과 같기 때문입니다. 현상이 끊임없이 변하는 상황에서 활력은 그래서 ‘서사’입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으로 활력과 활성화 역량을 갖춰가는 ‘지역활동 주체(액션그룹)’의 사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김제시 농촌신활력플러스추진단이 만들어온 사업과 활동의 흐름이자 역사입니다.
‘김제행동하는 청년 협동조합’을 우선 소개합니다. 청년들이 모였습니다. ‘청년은 농촌에서 농사밖에 할 게 없는가’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문화 컨텐츠를 기획·운영하는 사업을 시작합니다. 문화 컨텐츠와 축제 기획·운영, 로컬푸드 상품화, 지역브랜드 개발 홍보 마케팅, 청년조직 네트워크와 지원 등이 주요 사업입니다. 거점공간(청촌공간)을 중심으로 청년창업과 교육 등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의 핵심거점을 연결하여 청년(청춘)들을 불러 모아 혁신적 일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몽상두꺼비 협동조합’은 꿈을 현실로 만드는 재주가 있습니다. 이 조직은 자연놀이터 등 건축 설계·서비스업, 트리하우스 디자인·마케팅, 체험활동·교육을 사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역시 청년들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자연에서 놀 권리를 돌려주자는 기획을 합니다. 무모할 수 있는 상상을 현실로 이뤄가고 있습니다. 김제의 지평선 논과 밭에 버려진 공간에 오롯한 상상의 날개를 펼쳤습니다. 그리고 생태놀이 체험장을 만들었습니다. 꿈이 현실로 이뤄졌습니다.
‘굿!만경(유)’이라는 조직은 문화활동을 사업으로 하는 조직입니다. ‘문화모일장, 농촌의 문화플랫폼을 꿈꾸다’. 이 조직의 슬로건입니다. 움직이는 문화모일장, 아이디어 제품 제작·판매, 힐링·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이 주요 사업입니다. 이번에는 농부들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제재소에서 합창 공연을 합니다. ‘농부 합창단’을 만든 것입니다. ‘함께 한다면 서툴러도 좋아, 우리가 즐겁잖아’. 만경읍에 문화모일장을 열었습니다. 아이들과 청소년들도 농촌문화 꽃에 함께하게 됩니다.
‘라이스컨소시엄’은 호남평야를 상징하는 김제농촌신활력의 기획 프로젝트로 손색이 없습니다. 쌀 가공 6개 업체(지역농협, 협동조합, 유한회사 등)를 조직화하여 공동 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쌀(라이스) 가공업체의 연합사업(컨소시엄)입니다. 기존 사업조직의 제품을 보완하고 개발된 제품의 상품화에 집중했습니다. 송편, 찹쌀떡, 쌀과자, 유과 등으로 패키지 상품을 만들고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지역 쌀 사용이 늘었고, 매출액도 높아졌습니다.
지난 2일, 김제시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 지역활동그룹 활동가 100여명이 모였습니다. 정책사업이 종료되는 올해, 무엇을 해왔으며 무엇을 해나갈지 실행과제를 만드는 자리였습니다. 1박2일간 ‘지역활동그룹’의 활동사례를 연결하는 ‘쨈매 프로젝트 다다잇선’을 준비하였습니다.
김제시 농촌신활력플러스추진단은 어느 지역보다 지역활동그룹을 키우고, 조직화하고, 사업화하고, 연결해 가는데 매진하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청년창업·신규창업으로 새로운 활동주체(조직)가 27개나 만들어 졌습니다. 기존 경영체도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에 18개소나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지역에 있는 다양한 거점(공간)을 지역활동그룹의 사업·활동과 연계하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은 새로운 활력을 가져올 혁신역량을 키우는 사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때마침 ‘전북농촌신활력플러스협의회’는 전국의 ‘액션그룹(지역활동그룹)’이 모이는 전국 박람회를 오는 4월28일 개최한다고 합니다. 여러 지역에서 많은 의미있는 ‘지역활동그룹’의 사례가 다수 소개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모두 ‘활력’의 실체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수준에서 ‘활성화’ 도모가 가능할 것입니다.
출처 : 한국농어민신문 http://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6517
김제 농촌신활력플러스추진단 활약 주목
지역활동그룹 연대로 역량 확산 기대
정책사업을 통한 ‘활성화 모습’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하거나 체감하고 있는지요? 소득이 높아지는 것, 일자리가 생기는 것, 사람이 느는 것. 강조하는 점에 따라 정책효과의 설명은 저마다 달라질 것입니다. 많은 정책사업은 ‘활력과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음을 사업개요에 밝히고 있습니다. 수치화하는 등 손에 잡히는(?) 목표를 대부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책사업은 가능한 단선적이고 이른바 ‘투입-산출의 흐름’이 단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현장에서는 ‘활성화’ 모습과 양상이 조금 다르게 이해됩니다. 소득이 얼마 올랐고, 일자리가 몇 개 생겼다는 식과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정책을 통해 젊은이들이 모이는 모습에서 활력을 보게 됩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꾸역꾸역 무엇을 해내는 모습에 활성화의 단초를 찾게 됩니다. 사업조직을 통한 비즈니스에서는 가능성과 한계에 마주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주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개별의 한계를 보완하는 연결망을 갖춰가는 걸 보면, ‘지역이 변하고 있구나’ 말할 수 있게 됩니다. 기성 주체들이 하지 않았거나 할 수 없었던 모습들입니다.
지역을 기반으로 정책연구를 업으로 하는 입장에서 ‘활력과 활성화’를 과도하게 포장하여 현혹시켜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활력의 사례를 포착하여 정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걸 절감합니다. 활동 속의 활력은 ‘흐름’과 같기 때문입니다. 현상이 끊임없이 변하는 상황에서 활력은 그래서 ‘서사’입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으로 활력과 활성화 역량을 갖춰가는 ‘지역활동 주체(액션그룹)’의 사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김제시 농촌신활력플러스추진단이 만들어온 사업과 활동의 흐름이자 역사입니다.
‘김제행동하는 청년 협동조합’을 우선 소개합니다. 청년들이 모였습니다. ‘청년은 농촌에서 농사밖에 할 게 없는가’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문화 컨텐츠를 기획·운영하는 사업을 시작합니다. 문화 컨텐츠와 축제 기획·운영, 로컬푸드 상품화, 지역브랜드 개발 홍보 마케팅, 청년조직 네트워크와 지원 등이 주요 사업입니다. 거점공간(청촌공간)을 중심으로 청년창업과 교육 등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의 핵심거점을 연결하여 청년(청춘)들을 불러 모아 혁신적 일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몽상두꺼비 협동조합’은 꿈을 현실로 만드는 재주가 있습니다. 이 조직은 자연놀이터 등 건축 설계·서비스업, 트리하우스 디자인·마케팅, 체험활동·교육을 사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역시 청년들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자연에서 놀 권리를 돌려주자는 기획을 합니다. 무모할 수 있는 상상을 현실로 이뤄가고 있습니다. 김제의 지평선 논과 밭에 버려진 공간에 오롯한 상상의 날개를 펼쳤습니다. 그리고 생태놀이 체험장을 만들었습니다. 꿈이 현실로 이뤄졌습니다.
‘굿!만경(유)’이라는 조직은 문화활동을 사업으로 하는 조직입니다. ‘문화모일장, 농촌의 문화플랫폼을 꿈꾸다’. 이 조직의 슬로건입니다. 움직이는 문화모일장, 아이디어 제품 제작·판매, 힐링·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이 주요 사업입니다. 이번에는 농부들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제재소에서 합창 공연을 합니다. ‘농부 합창단’을 만든 것입니다. ‘함께 한다면 서툴러도 좋아, 우리가 즐겁잖아’. 만경읍에 문화모일장을 열었습니다. 아이들과 청소년들도 농촌문화 꽃에 함께하게 됩니다.
‘라이스컨소시엄’은 호남평야를 상징하는 김제농촌신활력의 기획 프로젝트로 손색이 없습니다. 쌀 가공 6개 업체(지역농협, 협동조합, 유한회사 등)를 조직화하여 공동 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쌀(라이스) 가공업체의 연합사업(컨소시엄)입니다. 기존 사업조직의 제품을 보완하고 개발된 제품의 상품화에 집중했습니다. 송편, 찹쌀떡, 쌀과자, 유과 등으로 패키지 상품을 만들고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지역 쌀 사용이 늘었고, 매출액도 높아졌습니다.
지난 2일, 김제시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 지역활동그룹 활동가 100여명이 모였습니다. 정책사업이 종료되는 올해, 무엇을 해왔으며 무엇을 해나갈지 실행과제를 만드는 자리였습니다. 1박2일간 ‘지역활동그룹’의 활동사례를 연결하는 ‘쨈매 프로젝트 다다잇선’을 준비하였습니다.
김제시 농촌신활력플러스추진단은 어느 지역보다 지역활동그룹을 키우고, 조직화하고, 사업화하고, 연결해 가는데 매진하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청년창업·신규창업으로 새로운 활동주체(조직)가 27개나 만들어 졌습니다. 기존 경영체도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에 18개소나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지역에 있는 다양한 거점(공간)을 지역활동그룹의 사업·활동과 연계하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은 새로운 활력을 가져올 혁신역량을 키우는 사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때마침 ‘전북농촌신활력플러스협의회’는 전국의 ‘액션그룹(지역활동그룹)’이 모이는 전국 박람회를 오는 4월28일 개최한다고 합니다. 여러 지역에서 많은 의미있는 ‘지역활동그룹’의 사례가 다수 소개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모두 ‘활력’의 실체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수준에서 ‘활성화’ 도모가 가능할 것입니다.
출처 : 한국농어민신문 http://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6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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