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기>지역재단 일본연수기-1 '오이타현의 그린투어리즘'
- 작성일2009/02/28 11:08
- 조회 563
<연수기>지역재단 일본연수기-1 '오이타현의 그린투어리즘'
▲ 오이타현청 앞에서의 쑥스러운 단체사진. 이창신 씨가 사진을 찍느라 빠져있다.
*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3일까지 지역재단과 농정연구센터의 임직원이 함께 일본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아는 만큼 볼 수 있다는데, 배경지식도 없고 일본어도 전혀 못하는 지라 많이 것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제가 보고 듣고 느낀 내용들을 간단하게 적어보려 합니다. 날짜순으로 올리려고 합니다.
①오이타현의 그린투어리즘,
②아지무형 농촌관광, 유휴인의 주민주도 지역개발,
③오오야마의 일촌일품운동, 고노하나가르텐과 미찌노에끼의 지역농산물 판매,
④후쿠오카 시내 여행기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3일까지 보통 사람은 누리기 힘든 ‘초’호화판 일본연수를 다녀왔다.
비즈니스클래스를 탄 것도 아니고, 냉장고도 없는 허름한 여관방같은 곳에서 자기도 했지만 요즘 흔히들 말하는
‘럭셔리’한 여행을 다녀온 것임은 틀림없다. 지역재단의 운영이사(유정규 박사)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상임이사님(충남대 박진도 교수)과 (서울대 정영일 명예교수)이 통역을 하고, 재단의 이사직을 맡고 계신 목원대 박경 교수님의 첨언을 들었으니 호화판 여행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간 일본 농산촌의 내발적 발전 사례로 흔히 언급되는 ‘60년대에 매화와 밤을 팔아서 하와이를 다녀왔다는 오오야마’, ‘일본 사무직여성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휴양지라는 유휴인’, ‘그린투어리즘의 대표적 사례로 손꼽히는 아지무’ 등을 자료를 통해 접하면서 직접 내 눈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얼마전에 출간된 ‘21세기. 신사유람단의 밥상경제학(현의송, 이가서 출판)’에서 생생하게 중계된 일본의 여러 사례들을 보면서 그 생각이 더욱 간절했다. 2월 28일 아침 9시 20분, 미처 마무리하지 못한 일들로 마음이 무거웠지만 일본행 비행기는 무사히 인천공항을 떠올랐다.
후쿠오카공항. 입국심사시에 외국인용 심사대에 줄을 서야 하는 것 말고는 일본이라는 기분이 전혀 들지 않는다.
한국어 안내문이 여기저기 붙어있고, 한국어 안내방송이 나오고, 공항직원들도 어설픈 한국어를 구사한다.
공항 밖에는 일본 만화영화에 나올법한 운전기사 할아버지가 역시나 한국어로 ‘금연’이라는 표지를 붙인 25인승 봉고버스를 데리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좋은 기회에 많은 것을 보고자 맨 앞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우리와는 운전석의 위치와 진행차선이 달라 역주행을 하고 있다는 불안한 느낌과 때이른 에어컨 냉기가 거슬리기는 했지만 일본의 태양은 우릴 반기고 있었다.
두 시간 정도 고속도로를 달려 도착한 곳은 오이타현청. 오이타현은 ‘지역가꾸기’의 대명사가 된 일촌일품(一村一品)운동의 발상지이며, 일본의 최대의 온천관광지로 유명한 곳이다. ‘친절한 일본인’답게 도착했다는 연락을 하자 현청 마당에 마중을 나와주었고, 설명할 회의실에 자료까지 다소곳히 올려두었다. 현청의 ‘마을가꾸기추진실’부서에서는 농업, 임업, 어업을 담당하는 각 공무원과 책임자가 나와 성실한 설명과 답변을 해 주었다. 오이타현은 현 전체가 특색있는 지역가꾸기운동으로 유명한 지역으로 유휴인, 오오야마가 포함되는 현이다.
2000년도에는 일본 전국의 시정촌에서 닮고 싶어하는 시정촌 1위로 꼽히기도 할 만큼 주민참여형 지역가꾸기 시책인 ‘그린투어리즘’의 선두지역이다. 담당공무원은 훈련된 조교처럼 준비된 자료로 유럽과 일본의 그린투어리즘의 차이부터 설명하기 시작했다(물론 일본어로). 박진도 교수님이 통역을 해 주셨지만 히라가나, 가타카나도 모르는 문맹인 탓에 무성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과 더불어 약간의 멀미로 꽤 오랜 시간동안 나눴던 내용들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때문에 오이타현의 지역가꾸기에 대한 소개는 유정규 박사님이 작성한 자료를 간단하게 인용한다.
책상위에 500円이란 스티커가 붙여져 있는 봉투와 간단한 상품소개 리플릿이 놓여져 있었는데 잠시 후에 그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500円에 판매할 수 있는 지역특산품을 공모했고, 그 공모전의 결과로 선정된 지역특산품을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친절한 공무원’의 안내로 시내 백화점에서 한 코너를 버젓이 차지하고 있는 500円짜리 지역특산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농업, 임업, 어업이 혼재해있는 지역답게 그 종류도 장아찌, 절임, 생선 등으로 구색을 갖추고 있었다.
일본에서의 첫 일정을 마치고 숙소가 있는 온천이 유명한 벳부로 이동했다.
벳부시내와 바닷가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좋은 다다미방으로 되어 있는 숙소에 도착한 시간이 5시 30분.
온천이 유명한 곳이니 그 뜨뜻한 물에 몸을 담가야 했으나 평소의 긴장이 풀린 탓인지, 서너시간 동안의 역주행(한국으로 치면) 후유증인지, 2월의 에어컨바람 탓인지 진한 두통을 느끼며 잠속으로 깊이 빠져들었다.
저녁도 거르고 깊은 잠을 잔 덕에 몸이 조금 가벼워짐을 느끼며 눈을 떠보니 창밖으로 여명이 비친다.
다시 잠들었다 눈을 뜨기를 여러면. 두어시간이 흐른 것 같은데 창밖은 계속 새벽노을 상태로 지속되고 있다.
방에 시계도 없고, 휴대폰은 한국이 아니라고 시간을 가르쳐주지 못하고, 그나마 디지털카메라가 6시 30분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도대체 저 하늘은 몇 시간째 저러고 있을 심산인지. 바다에서 해뜨는 것을 거의 보지 못한 나에게는 낯설은 풍경이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나서야 온천욕에 대한 아쉬움을 간단한 족욕으로 달랬다.
찬바람맞으며 뜨끈한 물에 발을 담그고 있자니 산자락 여기저기에 열기를 내뿜는 하얀수증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보인다.
이 여행기의 많은 부분은 유정규 박사님이 과거의 견학을 바탕으로 정리한 자료를 인용했습니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현지와 연락을 취하고, 모두들 연수를 빙자한 휴가를 즐기는 동안에도 내내 고생하신 유정규 운영이사님께 감사드립니다.^^
▲ 오이타현청 앞에서의 쑥스러운 단체사진. 이창신 씨가 사진을 찍느라 빠져있다.
*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3일까지 지역재단과 농정연구센터의 임직원이 함께 일본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아는 만큼 볼 수 있다는데, 배경지식도 없고 일본어도 전혀 못하는 지라 많이 것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제가 보고 듣고 느낀 내용들을 간단하게 적어보려 합니다. 날짜순으로 올리려고 합니다.
①오이타현의 그린투어리즘,
②아지무형 농촌관광, 유휴인의 주민주도 지역개발,
③오오야마의 일촌일품운동, 고노하나가르텐과 미찌노에끼의 지역농산물 판매,
④후쿠오카 시내 여행기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3일까지 보통 사람은 누리기 힘든 ‘초’호화판 일본연수를 다녀왔다.
비즈니스클래스를 탄 것도 아니고, 냉장고도 없는 허름한 여관방같은 곳에서 자기도 했지만 요즘 흔히들 말하는
‘럭셔리’한 여행을 다녀온 것임은 틀림없다. 지역재단의 운영이사(유정규 박사)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상임이사님(충남대 박진도 교수)과 (서울대 정영일 명예교수)이 통역을 하고, 재단의 이사직을 맡고 계신 목원대 박경 교수님의 첨언을 들었으니 호화판 여행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간 일본 농산촌의 내발적 발전 사례로 흔히 언급되는 ‘60년대에 매화와 밤을 팔아서 하와이를 다녀왔다는 오오야마’, ‘일본 사무직여성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휴양지라는 유휴인’, ‘그린투어리즘의 대표적 사례로 손꼽히는 아지무’ 등을 자료를 통해 접하면서 직접 내 눈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얼마전에 출간된 ‘21세기. 신사유람단의 밥상경제학(현의송, 이가서 출판)’에서 생생하게 중계된 일본의 여러 사례들을 보면서 그 생각이 더욱 간절했다. 2월 28일 아침 9시 20분, 미처 마무리하지 못한 일들로 마음이 무거웠지만 일본행 비행기는 무사히 인천공항을 떠올랐다.
후쿠오카공항. 입국심사시에 외국인용 심사대에 줄을 서야 하는 것 말고는 일본이라는 기분이 전혀 들지 않는다.
한국어 안내문이 여기저기 붙어있고, 한국어 안내방송이 나오고, 공항직원들도 어설픈 한국어를 구사한다.
공항 밖에는 일본 만화영화에 나올법한 운전기사 할아버지가 역시나 한국어로 ‘금연’이라는 표지를 붙인 25인승 봉고버스를 데리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좋은 기회에 많은 것을 보고자 맨 앞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우리와는 운전석의 위치와 진행차선이 달라 역주행을 하고 있다는 불안한 느낌과 때이른 에어컨 냉기가 거슬리기는 했지만 일본의 태양은 우릴 반기고 있었다.
두 시간 정도 고속도로를 달려 도착한 곳은 오이타현청. 오이타현은 ‘지역가꾸기’의 대명사가 된 일촌일품(一村一品)운동의 발상지이며, 일본의 최대의 온천관광지로 유명한 곳이다. ‘친절한 일본인’답게 도착했다는 연락을 하자 현청 마당에 마중을 나와주었고, 설명할 회의실에 자료까지 다소곳히 올려두었다. 현청의 ‘마을가꾸기추진실’부서에서는 농업, 임업, 어업을 담당하는 각 공무원과 책임자가 나와 성실한 설명과 답변을 해 주었다. 오이타현은 현 전체가 특색있는 지역가꾸기운동으로 유명한 지역으로 유휴인, 오오야마가 포함되는 현이다.
2000년도에는 일본 전국의 시정촌에서 닮고 싶어하는 시정촌 1위로 꼽히기도 할 만큼 주민참여형 지역가꾸기 시책인 ‘그린투어리즘’의 선두지역이다. 담당공무원은 훈련된 조교처럼 준비된 자료로 유럽과 일본의 그린투어리즘의 차이부터 설명하기 시작했다(물론 일본어로). 박진도 교수님이 통역을 해 주셨지만 히라가나, 가타카나도 모르는 문맹인 탓에 무성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과 더불어 약간의 멀미로 꽤 오랜 시간동안 나눴던 내용들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때문에 오이타현의 지역가꾸기에 대한 소개는 유정규 박사님이 작성한 자료를 간단하게 인용한다.
책상위에 500円이란 스티커가 붙여져 있는 봉투와 간단한 상품소개 리플릿이 놓여져 있었는데 잠시 후에 그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500円에 판매할 수 있는 지역특산품을 공모했고, 그 공모전의 결과로 선정된 지역특산품을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친절한 공무원’의 안내로 시내 백화점에서 한 코너를 버젓이 차지하고 있는 500円짜리 지역특산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농업, 임업, 어업이 혼재해있는 지역답게 그 종류도 장아찌, 절임, 생선 등으로 구색을 갖추고 있었다.
일본에서의 첫 일정을 마치고 숙소가 있는 온천이 유명한 벳부로 이동했다.
벳부시내와 바닷가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좋은 다다미방으로 되어 있는 숙소에 도착한 시간이 5시 30분.
온천이 유명한 곳이니 그 뜨뜻한 물에 몸을 담가야 했으나 평소의 긴장이 풀린 탓인지, 서너시간 동안의 역주행(한국으로 치면) 후유증인지, 2월의 에어컨바람 탓인지 진한 두통을 느끼며 잠속으로 깊이 빠져들었다.
저녁도 거르고 깊은 잠을 잔 덕에 몸이 조금 가벼워짐을 느끼며 눈을 떠보니 창밖으로 여명이 비친다.
다시 잠들었다 눈을 뜨기를 여러면. 두어시간이 흐른 것 같은데 창밖은 계속 새벽노을 상태로 지속되고 있다.
방에 시계도 없고, 휴대폰은 한국이 아니라고 시간을 가르쳐주지 못하고, 그나마 디지털카메라가 6시 30분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도대체 저 하늘은 몇 시간째 저러고 있을 심산인지. 바다에서 해뜨는 것을 거의 보지 못한 나에게는 낯설은 풍경이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나서야 온천욕에 대한 아쉬움을 간단한 족욕으로 달랬다.
찬바람맞으며 뜨끈한 물에 발을 담그고 있자니 산자락 여기저기에 열기를 내뿜는 하얀수증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보인다.
이 여행기의 많은 부분은 유정규 박사님이 과거의 견학을 바탕으로 정리한 자료를 인용했습니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현지와 연락을 취하고, 모두들 연수를 빙자한 휴가를 즐기는 동안에도 내내 고생하신 유정규 운영이사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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