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라, 지엠오(GMO) 벼 | 전희식 농민인문학협동조합, ‘닦음과 행함’추진위원
- 작성일2020/03/05 16:03
- 조회 471
무서워라, 지엠오(GMO) 벼
| 전희식 농민인문학협동조합, ‘닦음과 행함’추진위원
지난 6월, 유전자조작 밀 소동이 미국 오리건 주에서 발생했다. 재배와 판매가 금지되어 있는 지엠오 밀이 행여 우리 식탁에 오를까봐 오리건 주에서 밀을 수입하고 있는 시제이(CJ)나 대한제분, 삼화제분 등 7개 업체를 우리 행정기관에서 전격 방문하여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유전자조작식품 재배의 천국 미국에서조차 지엠오 밀을 금지하고 있는 이유는 유전자조작식품의 위험성 때문이다. 사료나 부식에서는 제한적으로 허용하지만 결코 주식인 밀에는 허용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유전자조작 벼 탄생 떠들썩
그런데 얼마 전에 농촌진흥청에서 유전자조작 벼 생산에 성공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가 되었다. 한국인의 목숨과도 같은 쌀(벼)의 유전자를 조작했다는 것인데 벼의 물바구미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번에 발표된 벼물바구미 저항성 벼는 미생물인 바실러스균에서 살충성 유전자를 뽑아내 식물형질로 변환해서 벼 유전자에 삽입한 것이다. 종이나 속이 다른 것도 아니고 아예 계가 다른 동물성 유전자를 식물에 주입한 것이니 그 용맹스러움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아연 할 따름이다. ‘신의 영역’에 함부로 손을 대는 그들의 만용이 두렵기만 하다.
우리밥상 안전성 위협 ‘끔찍’
유럽 연합은 왜 그 많은 유전자조작식품 중에서 역내재배는 ‘810 옥수수’와 ‘암플로라 감자’ 단 두 개만 허용하고 있을까? 미국이 왜 몬산토 같은 거대곡물상의 로비에도 불구하고 끝내 밀의 유전자조작 재배를 불허하고 있을까? 다른 이유랄 게 없다. 밥상의 안전성 때문이며 유전자조작식품의 내재된 위험성 때문이다. 농진청이 몇 년 전에는 바닷물고기 넙치의 유전자를 딸기에 주입하더니 이제는 쌀까지 손을 대고 말았다. 끔찍한 일들의 연속이다. 지구생태계를 보거나 문명사적 흐름을 볼 때 전혀 지속가능하지 않을 일들을 벌인다.
물바구미 저항성 지엠오 벼의 심각한 문제는 우리의 주식(쌀)을 오염시켰다는 것이다. 지엠오 식품이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는 다들 두려움에 싸여 지켜보고 있는 터에 어떻게 우리의 주식인 쌀을 지엠오로 만든다는 발상을 했을까? 사기업도 아닌 국가기관에서 말이다. 시민들이 생체실험 대상이라도 된단 말인가. 논란이 진행 중인 사항, 더구나 시민의 생명이 걸린 밥상논란이 계속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신중하고 신중해야 할 것이다.
유전자 조작 벼는 재배과정에서 변종을 유발하여 생태계를 어지럽히고 자연 수분작용으로 원하지 않는 주변의 논까지 오염시킬 것이 분명하다. 우리나라에는 몇 년 전부터 각종 유전자 조작 콩과 옥수수가 수입과정에서 하치장과 수송트럭의 이동경로를 따라 광범하게 번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이런 위험성을 제거하기는커녕 시민의 주식인 벼에다 유전자조작을 시도하는 정부는 제 정신이 아니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렇잖아도 허술한 국내의 유전자조작 식품관련 구제를 강화해야 할 처지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당장 슈퍼잡초만 봐도 그렇다. 제초제를 치고 제초제 저항성 유전자조작식품을 재배하는 과정에서 잡초들이 내성이 생기면서 슈퍼잡초들이 왕성하게 번지고 있다. 그래서 더 독한 제초제를 만들어 뿌리고 있다. 이런 악순환이 꼬리를 무는 사이 자연계는 무차별적으로 파괴된다. 이미 슈퍼잡초가 아니라 슈퍼버그가 생겨나고 있다. 살충제 내성 유전자조작식품의 재배와 살충제의 마구잡이 살포로 살충제 내성 벌레가 생겨 난 것이다.
탁상공론식 연구 중단해야
벼물바구미 저항성 벼는 필연적으로 슈퍼벼물바구미를 탄생시킨다. 자연생명계는 연구실의 그래프처럼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벼물바구미 저항성 유전자조작 벼를 만들어 놓고 이것이 폭탄인 줄 모르고 농약살포를 몇 퍼센트 줄이게 되었느니 노동력을 몇 억 원어치 절약하네 하는 탁상공론을 중지하고 땅을 살리고 자연계를 복원하는 농사법을 연구 할 때라고 본다. 최근에 농업의 6차산업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은 전자, 기계, 화학, 건축 부문에서 돈벌이를 할 뿐 농부들의 소득이나 삶의 행복과는 무관하다. 유전자조작 벼의 탄생도 마찬가지다. 그 수익을 편취하는 사람들은 농부들이 아니다.
이 글은 2013년 11월11일 농어민신문에 실린 글입니다.
| 전희식 농민인문학협동조합, ‘닦음과 행함’추진위원
지난 6월, 유전자조작 밀 소동이 미국 오리건 주에서 발생했다. 재배와 판매가 금지되어 있는 지엠오 밀이 행여 우리 식탁에 오를까봐 오리건 주에서 밀을 수입하고 있는 시제이(CJ)나 대한제분, 삼화제분 등 7개 업체를 우리 행정기관에서 전격 방문하여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유전자조작식품 재배의 천국 미국에서조차 지엠오 밀을 금지하고 있는 이유는 유전자조작식품의 위험성 때문이다. 사료나 부식에서는 제한적으로 허용하지만 결코 주식인 밀에는 허용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유전자조작 벼 탄생 떠들썩
그런데 얼마 전에 농촌진흥청에서 유전자조작 벼 생산에 성공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가 되었다. 한국인의 목숨과도 같은 쌀(벼)의 유전자를 조작했다는 것인데 벼의 물바구미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번에 발표된 벼물바구미 저항성 벼는 미생물인 바실러스균에서 살충성 유전자를 뽑아내 식물형질로 변환해서 벼 유전자에 삽입한 것이다. 종이나 속이 다른 것도 아니고 아예 계가 다른 동물성 유전자를 식물에 주입한 것이니 그 용맹스러움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아연 할 따름이다. ‘신의 영역’에 함부로 손을 대는 그들의 만용이 두렵기만 하다.
우리밥상 안전성 위협 ‘끔찍’
유럽 연합은 왜 그 많은 유전자조작식품 중에서 역내재배는 ‘810 옥수수’와 ‘암플로라 감자’ 단 두 개만 허용하고 있을까? 미국이 왜 몬산토 같은 거대곡물상의 로비에도 불구하고 끝내 밀의 유전자조작 재배를 불허하고 있을까? 다른 이유랄 게 없다. 밥상의 안전성 때문이며 유전자조작식품의 내재된 위험성 때문이다. 농진청이 몇 년 전에는 바닷물고기 넙치의 유전자를 딸기에 주입하더니 이제는 쌀까지 손을 대고 말았다. 끔찍한 일들의 연속이다. 지구생태계를 보거나 문명사적 흐름을 볼 때 전혀 지속가능하지 않을 일들을 벌인다.
물바구미 저항성 지엠오 벼의 심각한 문제는 우리의 주식(쌀)을 오염시켰다는 것이다. 지엠오 식품이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는 다들 두려움에 싸여 지켜보고 있는 터에 어떻게 우리의 주식인 쌀을 지엠오로 만든다는 발상을 했을까? 사기업도 아닌 국가기관에서 말이다. 시민들이 생체실험 대상이라도 된단 말인가. 논란이 진행 중인 사항, 더구나 시민의 생명이 걸린 밥상논란이 계속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신중하고 신중해야 할 것이다.
유전자 조작 벼는 재배과정에서 변종을 유발하여 생태계를 어지럽히고 자연 수분작용으로 원하지 않는 주변의 논까지 오염시킬 것이 분명하다. 우리나라에는 몇 년 전부터 각종 유전자 조작 콩과 옥수수가 수입과정에서 하치장과 수송트럭의 이동경로를 따라 광범하게 번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이런 위험성을 제거하기는커녕 시민의 주식인 벼에다 유전자조작을 시도하는 정부는 제 정신이 아니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렇잖아도 허술한 국내의 유전자조작 식품관련 구제를 강화해야 할 처지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당장 슈퍼잡초만 봐도 그렇다. 제초제를 치고 제초제 저항성 유전자조작식품을 재배하는 과정에서 잡초들이 내성이 생기면서 슈퍼잡초들이 왕성하게 번지고 있다. 그래서 더 독한 제초제를 만들어 뿌리고 있다. 이런 악순환이 꼬리를 무는 사이 자연계는 무차별적으로 파괴된다. 이미 슈퍼잡초가 아니라 슈퍼버그가 생겨나고 있다. 살충제 내성 유전자조작식품의 재배와 살충제의 마구잡이 살포로 살충제 내성 벌레가 생겨 난 것이다.
탁상공론식 연구 중단해야
벼물바구미 저항성 벼는 필연적으로 슈퍼벼물바구미를 탄생시킨다. 자연생명계는 연구실의 그래프처럼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벼물바구미 저항성 유전자조작 벼를 만들어 놓고 이것이 폭탄인 줄 모르고 농약살포를 몇 퍼센트 줄이게 되었느니 노동력을 몇 억 원어치 절약하네 하는 탁상공론을 중지하고 땅을 살리고 자연계를 복원하는 농사법을 연구 할 때라고 본다. 최근에 농업의 6차산업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은 전자, 기계, 화학, 건축 부문에서 돈벌이를 할 뿐 농부들의 소득이나 삶의 행복과는 무관하다. 유전자조작 벼의 탄생도 마찬가지다. 그 수익을 편취하는 사람들은 농부들이 아니다.
이 글은 2013년 11월11일 농어민신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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